중국이 5G 통신의 표준 주파수 대역으로 3.3~3.6GHz 대역을 밀 전망이다. 5G용 주파수 대역으로 한국·미국이 28GHz 대역을, 유럽이 60GHz 이상 대역을 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5G 표준 제정 시 진통이 예상된다.

중국 국영기업 ZTE는 MWC 상하이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5G 기술을 소개했다. / 이진 기자
중국 국영기업 ZTE는 MWC 상하이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5G 기술을 소개했다. / 이진 기자
씨에 페이보 중국 공업신식화부 전파관리국장은 29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의 부대행사인 '5G 주파수 협력' 관련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했다.

페이보 국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현재의 4G 기술로는 고용량 데이터를 완벽히 처리할 수 없다"면서 "중국 정부는 미래 데이터 홍수 시대를 대비해 5G 기술을 도입할 예정인데, 5G용 주파수 대역으로 C밴드를 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C밴드는 3.3~3.6GHz 대역이다.

페이보 국장은 "C밴드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중국이 이용할 수 있는 주파수 자원은 한정돼 있다"면서 "고주파 대역은 이미 위성 등 다른 분야에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는 5G의 네트워크 속도를 고려할 때 28GHz 이상의 밀리미터웨이브(mmWave)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이 C밴드를 고집하면 향후 한국·미국·유럽 등과 불편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존 구스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도 페이보 국장의 발표에 우려를 보였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파수와 관련해 전례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5G용 주파수 대역으로 6GHz 이상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냐"고 주문했다.

5G 관련 글로벌 표준은 2018년 하반기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