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미터(㎝) 수준의 정확한 위성측위 기술로 자율주행차·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습니다."

위성측위시스템(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전문 기업 유블럭스의 상품전략 수석부사장인 토마스 닉은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시장에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토마스 닉(사진) 유블럭스 상품전략 수석부사장 / 유블럭스 제공
토마스 닉(사진) 유블럭스 상품전략 수석부사장 / 유블럭스 제공
1997년 설립된 유블럭스는 매년 총 매출의 18%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억5000만달러였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아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유블럭스의 주요 사업 분야는 ▲GNSS ▲셀룰러 커뮤니케이션 ▲블루투스·와이파이·차량(V2X) 등 단거리 통신 등이다. 유블럭스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GNSS 사업을 해왔고, 셀룰러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2009년부터, 단거리 통신 분야에는 약 2년 반 전에 진출했다.

닉 부사장은 ▲GNSS 기술 리더십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 생산 ▲위치추적 기술 관련 특허 보유 ▲고객의 기술 지원 요청에 대한 밀착 대응 ▲빠른 제품 배송 등을 유블럭스의 12년 연속 흑자 달성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쟁사의 GNSS 제품은 미터(m) 단위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지만 유블럭스는 센티미터 단위까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유블럭스 자체 기술이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즉각 납품할 수 있는 것이 유블럭스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기술 상담을 요구하면 영업사원과 기술 엔지니어가 함께 업체를 방문해 최적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유블럭스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자율주행차와 C-ITS 분야에 관심이 많다. 자동차 업계는 차량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고 보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차량 주행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운전자를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유블럭스는 초정밀 정확도를 지원하는 GNSS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인 만큼 해당 시장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닉 부사장은 "유블럭스는 자유주행차·C-ITS 컨소시엄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미국·유럽·한국·일본 등에서 진행하는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며 "이번 방한 중 정부 관계자와 고객사를 만나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국가도로종합계획' 공청회를 열고 2020년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C-ITS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유블럭스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와 협력하느냐에 대해서는 "회사 간 계약을 할 때 이를 밝혀서는 안된다는 비밀 엄수 조항이 있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토마스 닉(사진) 유블럭스 상품전략 수석부사장이 자율주행차 대중화 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블럭스 제공
토마스 닉(사진) 유블럭스 상품전략 수석부사장이 자율주행차 대중화 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블럭스 제공
닉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상용 제품은 2018년 처음 등장할 전망인데 2030년은 돼야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 수준을 레벨 0부터 레벨 4로 구분한다. 구글이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는 레벨3이며, 레벨4는 사고 발생 시 법적인 책임이나 보험 처리 등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닉 부사장은 "사고 발생시 자동차회사·차량소유자 중 누가 책임질 것이냐를 규정하는 레벨4 단계의 규칙은 2020년은 돼야 결정될 것이다"며 "자율주행차 대중화는 레벨4 규칙이 정해진 후에도 안정화 단계를 거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