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사용과 관련해 과열 주의보가 요구된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 IT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내외부 발열로 제품이 비정상 동작하거나 고장나는 일이 잦다. 최악의 경우 기기가 폭발할 우려도 있다.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는 특히 여름철 고온을 조심해야 한다.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발열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용 불가능해진다. / 포토루머즈 캡처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발열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용 불가능해진다. / 포토루머즈 캡처
여름철, 고온의 날씨에 취약한 대표적인 제품이 디지털 이미징 기기다.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 내부 혹은 이미지 센서 발열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이 현상은 특히 영상 촬영 시 더하다. 자칫 중요한 촬영 순간을 놓칠 수 있으니,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시에는 온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스마트폰도 발열에 취약한 제품군이다.

노트북, PC 사용자들도 발열을 신경써야 한다. 온도가 높아지면 노트북과 PC의 동작이 현저히 느려지거나 다운된다. 내부에 쌓인 먼지가 쿨링 팬을 막아, 고온으로 다운되는 것은 아주 흔한 고장 사유다. 여름철 PC 내외부 청소는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노트북 사용 시에는 본체 하단 혹은 옆면 쿨링 팬이 정상 동작하도록 장애물을 치우고, 환기를 위해 바닥과 일정 간격을 둔 채 사용하자.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순간. / 한국소비자원 제공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순간. / 한국소비자원 제공
제습기, 에어컨 실외기 사용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제습기를 장시간 운용하면 기기 온도가 높아져 효율이 떨어지고 자동으로 꺼지는 경우가 있다. 빨래 건조대 밑에 제습기를 설치하면 물방울이 떨어져 기기 고장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자. 에어컨 실외기 내부 청소를 게을리하면 먼지가 쌓인다. 이 곳이 과열되거나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면 화재를 유발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 사고가 해마다 늘어 2014년 74건에 달했으며, 8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차량용 가전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여름, 야외에 주차된 차량의 내부 온도는 60℃ 이상 올라간다. 차량용 가전은 열을 흡수하는 검은 색으로 도색된 제품이 많아 고온에 취약하다. 실제로 차량 내 블랙박스, 내비게이션이나 USB 케이블의 외장이 고온으로 녹아내린 사례가 많다. 녹은 외장재가 시트에 떨어질 경우 화재까지 유발하니 잘 살펴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기와 고온은 상극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더욱 그렇다. 연속 사용을 삼가고, 사용 전후와 사용 중 틈틈이 제품을 냉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특히 IT 기기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차량 뒷자리나 트렁크에 보관하는 사용자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기기 고장을 넘어 폭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