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카메라, 액션 캠 등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여름 휴가철 필수 아이템이다. 야외는 물론 물 속에서도 사진과 영상 촬영을 즐기게 해 주는 덕분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활용 방법과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침수나 분실 피해를 입게 된다. 방수 카메라와 액션 캠 사용 전후 주의 사항과 활용 팁을 살펴보자.

◆ 사용 시간, 수압 제한 엄격히 지키세요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만능이 아니다. 수중에서는 수압이 작용하는데, 이 수압이 기기의 방수 성능보다 높으면 침수 사고가 일어난다. 기준 시간보다 오래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반드시 성능표에 기재된 깊이와 정해진 시간 만큼만 사용해야 한다. 폭포 등 강한 물살도 피하자.

충격에도 주의해야 한다. 수상 놀이기구를 타거나 스킨 스쿠버를 즐길 때, 워터파크의 파도에 부딪힐 때 등의 충격으로 본체 케이스나 실링이 파손될 수 있다. 기기가 충격 파손 방지 기능을 갖췄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되도록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시, 수압과 시간 제한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 리코이미징 WG-M1. / 세기P&C 제공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시, 수압과 시간 제한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 리코이미징 WG-M1. / 세기P&C 제공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사고가 냉온수 침수 사고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의 성능 기준은 실온이다. 뜨거운 물이나 찬 물에서는 방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온천이나 냉온 수영장에서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사용하면 고장나기 쉽다. 사실, 고장 이전에 매너의 문제이니 공공 장소에서의 사용은 되도록 삼가자. 물론, 주류나 청량음료도 방수 기준에서 벗어난다.

배터리, 메모리 교체나 케이스 탈착 시, 반드시 손을 말려야 한다. 손에 묻은 물방울이 기기 안으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그늘이나 가방 안에 보관하자. 한낮의 고온과 직사광선은 기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디지털 이미징 기기 침수 시에는?

디지털 이미징 기기가 침수되면 최대한 빨리 내외부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배터리를 반드시 빼자. 배터리의 전기 신호가 기판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외부 물기는 천으로 닦고 내부 물기는 자연풍 혹은 약풍 선풍기로 말리자. 뜨거운 드라이어나 찬 에어컨 바람은 금물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든 기기의 전원을 켜지 않는 것이다. 물에 살짝 잠겼을 뿐이라며, 침수 후 바로 조치해 완전히 말랐다며 기기 전원을 켜 보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절대 삼갈 행동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최대한 빨리 워런티 센터에 가져가는 것이다. 빠를수록 기기를 살리고 수리비를 낮출 확률이 높아진다.

◆ 사용 후에는 꼭 깨끗한 물로 씻어야

워터파크나 수영장에서는 물 속 소독 물질이, 바닷가에서는 염분이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본체를 한 번 씻어주는 것이 좋다. 틈새에 끼어든 모래 알갱이나 약품 등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주자. 완전 방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 AW1. / 니콘 제공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주자. 완전 방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 AW1. / 니콘 제공
이 때 주의할 것이 물의 온도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사용한 곳과 물의 온도를 최대한 맞춰야 한다. 온도 차이가 크면 렌즈나 카메라 내부에 물방울이 생겨 고장을 일으킨다. 렌즈에 생긴 습기는 쉽게 제거할 수 없어 렌즈 유니트를 분리해 청소해야 한다.

제품을 물로 씻은 후 그냥 가방에 넣거나, 급하다며 드라이어로 말리는 것도 금물이다. 물로 씻은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그늘지고 습기가 없는 곳에서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 1년에 한 번은 꼭 점검 받으세요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의 생명은 방수 실링이다. 방수 실링의 수명은 1~2년 가량이므로 사용 전후 꼭 점검해야 한다. 사용 혹은 보관 중 배터리와 메모리 슬롯의 실링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다. 자주 사용되는 버튼 부 실링도 쉽게 마모된다. 실링에 하얀 더께가 생기거나 갈라지는 것도 성능 저하의 징후이므로 반드시 점검해보자. 점검은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전, 사용 후 두 차례 받는 것을 추천한다.

◆ 부력 스트랩과 비눗물, 수중 촬영 기능 유용하게

기기 분실을 막는 부력 스트랩. / 올림푸스한국 제공
기기 분실을 막는 부력 스트랩. / 올림푸스한국 제공
바닷가에서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를 사용하다 분실하는 사례가 많다. 물 속에서 사용하다 제품을 놓치면, 이내 가라앉아 파도에 휩쓸리거나 모래에 묻혀 찾기 어려워진다. 물에 뜨는 부력 스트랩을 사용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색상도 형광색이라 어두운 바다 속에서 기기를 찾기 쉽게 해 준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의 수중 촬영 기능을 잘 활용하자. / 차주경 기자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의 수중 촬영 기능을 잘 활용하자. / 차주경 기자
수중에서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 사용 중, 렌즈 바깥에 물방울이 생겨 촬영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렌즈 겉면에 비눗물을 살짝 발라주면 이를 막을 수 있다.

물 속에서는 빛이 모자라 사진이 어둡게 나오고 색상도 탁하게 표현된다. 방수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대부분 '수중 촬영 기능'과 '플래시'를 지원한다. 수중 촬영 기능은 사진 밝기를 높이고 화이트 밸런스(흰 색을 표현하는 기능)를 물 속 환경에 최적화하므로 유용하다. 플래시를 사용하면 빛을 보충해준다. 감도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