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 차원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의 연구단체 '여시재(與時齋)'가 공식 출범했다.


왼쪽부터 조정훈 부원장, 이광재 운영담당 부원장, 이헌재 이사장, 김도연 부원장, 이원재 기획이사. / 유진상 기자
왼쪽부터 조정훈 부원장, 이광재 운영담당 부원장, 이헌재 이사장, 김도연 부원장, 이원재 기획이사. / 유진상 기자
여시재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범을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은 "신(新)문명 사회를 추구하는 지식을 생산하고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시재는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학술연구 공익재단이자 연구소 개념이다. 지난해 12월 재단법인등록을 마쳤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출자했으며, 그와 뜻을 같이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는다. 또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현종 전 UN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이 참여했다.

이헌재 이사장은 "21세기를 맞아 한국과 동북아 세계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비하는 역할을 할 싱크탱크가 꼭 필요하다"며 "여시재는 독립된 공익 재단법인으로서 당장의 현안에 매달리기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 통일 한국의 변화와 동북아의 변화를 주도할 정책 개발과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시재는 동북아·통일한국·도시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연구과제로 제시했다.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질서' 분야는 '중국의 변화와 세계질서의 미래'를 살피고, '동북아 평화 번영의 솔루션'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내 경제사회정책을 주로 다룰 통일 한국 분야에서는 '미래산업과 혁신생태계', '미래 거버넌스-시장과 민주주의', '싱크탱크·미디어·대학 등 지식생태계', '통일 한반도 국토 전략'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룬다. 도시 시대 분야에서는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혁신적인 도시경영', '도시간 협력'을 중심으로 '신문명에 입각한 미래도시 모델'을 연구해갈 방침이다.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는 "여시재는 각각의 연구 분야와 과제들을 모두 소화하는 '인하우스' 조직보다는 국내외 전문가 및 싱크탱크와 연계하고 연대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네트워크형 싱크탱크를 지향한다"며 "연구분야와 과제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하는 동시에 그들이 한단계 진화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여시재는 다음달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나선다. 국내 주요 싱크탱크들과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0월에는 미·중·일·러 등 동북아 주요국 지도자들을 망라한 동북아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미래를 변화시킬 핵심 기술을 공모하는 대규모 기술경진대회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헌재 이사장은 "여시재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산업사회의 문명을 넘어서는 신문명을 창조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라며 "역사적으로 한국은 강대국들에게 이끌려 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한국이 주도해 세계를 설득하고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