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엣지폰'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측면 모서리를 구부리는 방식의 엣지(곡면)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삼성전자와 혈투를 벌이는 애플도 엣지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 정도다. 향후 '엣지폰'이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까닭이다.
최근 몇 년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서 때아닌 '엣지폰' 열풍이 불고 있다. 샤오미·메이주·비보 등은 올해 안에 곡면 디자인의 스마트폰으로 원조와의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9월 세계 최초로 우측면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당시 어느 업체도 선보이지 않은 신(新)기술이라는 점에서 혁신성이 돋보이는 단말기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이후에도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 S7엣지, 갤럭시노트7 등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엣지 디자인을 계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엣지폰'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연상케하는 대표적인 상징이 됐다고 분석한다.
중국 제조사 샤오미가 9월 발표할 신제품에는 양쪽 측면 모서리가 휘어진 엣지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미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샤오미 홍미노트2 실물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가 8월 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과 매우 흡사하다.
웨이보를 통해 유출된 메이주 프로6 플러스를 보면, 양쪽 측면 모서리가 휘어진 엣지 디자인 적용돼 있다. 이 제품도 전체적인 외관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매우 닮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애플도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엣지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마셔블은 애플이 2015년 4월 21일 출원한 '측면 디스플레이를 가진 전자기기' 특허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출원한 해당 특허는 디자인에 관련된 것이 아닌, 곡면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특수 공법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셔블은 "애플이 구상하는 제품은 1개의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 엣지폰과는 달리, 메인 디스플레이와 휘어진 측면 디스플레이를 결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9월 최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7에는 엣지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유출된 아이폰7 예상 이미지에도 엣지 디자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2017년 나오는 차세대 아이폰에 엣지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엣지폰을 무조건 선호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네모 반듯한 디스플레이 그 이상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엣지 디자인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 같다"며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엣지 디자인을 채택하는 제조사들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