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LTE데이터699(월 7만6890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는 9월 1일 출시되는 화웨이 비와이(Be Y)폰을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와 KT가 손잡고 처음으로 내놓는 스마트폰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8월 28일 자사 온라인 직영샵인 올레샵을 통해 화웨이 비와이폰 공시지원금 및 실구입가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제품은 9월 1일 KT 단독으로 정식 판매된다.

래퍼 비와이가 모델로 발탁된 비와이폰 홍보 포스터 이미지. / KT 제공
래퍼 비와이가 모델로 발탁된 비와이폰 홍보 포스터 이미지. / KT 제공
비와이폰은 화웨이가 4월 유럽과 중국 등에서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P9의 보급형 버전으로, KT가 일부 사양을 변경해 출시한다. 앞서 화웨이는 국내 이통사중 LG유플러스와 손잡고 X3·Y6 등 중저가폰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KT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와이폰은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프리미엄 제품에서만 지원하던 지문인식 기능을 품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P9 라이트에 들어갔던 화웨이의 기린 AP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했고, 램도 2기가바이트(GB)에서 3GB로 업그레이드 했다. 색상은 블랙·화이트 2종이다.

제품 출고가는 31만6800원이다. LG전자가 3월 출시한 중저가폰 X스크린과 출고가가 동일하다. 데이터599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가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20%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2년 동안 출고가와 같은 31만68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KT는 비와이폰 출시를 앞두고 인기 래퍼 비와이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화웨이와의 첫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KT가 공개한 비와이폰 공시지원금을 보면, 음성통화·문자는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데이터는 월 3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는 3만원대 최저가 데이터 요금제에는 12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를 받으면 할부원금은 17만8800원이 된다.

음성·문자 무제한에 매달 데이터를 10GB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다 소진하면 매일 2GB씩 추가로 지급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는 24만원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유통망 추가지원금 3만6000원을 받으면 실 구입가는 4만8000원이 된다.

데이터를 15GB를 기본 제공량으로 지급하는 7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는 할부원금 없이 비와이폰을 손에 넣을 수 있다. KT가 책정한 지원금은 27만6000원이며, 유통망 추가지원금 4만800원을 추가로 받으면 출고가와 지원금 규모가 같아진다.

KT가 8월 3일 새롭게 선보인 청소년 요금제에 책정된 비와이폰 공시지원금을 보면, Y틴20(월 2만9000원)에 7만7000원, Y27(월 2만7390원)에 9만9000원, Y32(월 3만2890원)에 12만원, Y38(월 3만8390원)에 13만8000원을 책정했다.

KT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올레샵 및 전국 KT매장을 통해 비와이폰 사전 예약가입을 실시한다. 예약가입 소비자 전원에게 블루투스 스피커를 제공하며, 예약 가입 고객 중 30명을 추첨해 비와이 패드를 증정한다. 비와이폰을 구입하는 모든 소비자에게는 샌디스크 정품 64GB SD카드와 케이스, 보호필름을 기본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에 가세했다는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국내 이통사들의 중국폰 판매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비와이폰 출시를 앞두고 지원금을 공개하게 됐다"며 "29일 예약판매와 관련된 구체적인 공지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