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각금액은 80억~100억달러(8조9000억~11조1800억원) 규모다. 핵심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 일환으로 판단된다.

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HP엔터프라이즈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을 제외한 SW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토머스브라보와 비스타이쿼티 등 다수의 사모펀드와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70억~75억달러 수준이다.

HP는 지난해 11월 1일 PC와 프린터 등을 판매하는 HP.Inc와 기업용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HP엔터프라이즈(HPE)로 분사했다. 몸집을 줄여 민첩성을 높여 그 동안의 부진을 벗겠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SW 사업 부문의 매각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과거 영국의 검색엔진 기업인 오토노미 인수(110억달러)와 IT관리업체인 머큐리인터랙티브 인수(45억달러) 등에 200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토노미의 경우 업계에서는 HP의 큰 실수라고 평가했다. 실제 HP는 오토노미를 인수한 후 오토노미 전 경영진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으로 인한 분쟁을 벌였으며,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HPE의 SW사업부 매각 추진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또 HPE가 100억달러에 SW사업부문을 매각한다 하더라도 오토노미와 머큐리인터랙티브 인수에 투자했던 200억달러의 절반만 건지는 꼴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