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 신제품이 '7'의 저주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후 250만대 규모의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고, 애플의 아이폰7은 방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워터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섰다.

◆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문제로 대규모 리콜 진행 중

삼성전자는 19일부터 갤럭시노트7 리콜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는 내장 배터리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9월 2일 갤럭시노트7 리콜을 발표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9월 2일 갤럭시노트7 리콜을 발표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삼성전자의 리콜 결정은 '글로벌 기업 다운 발빠른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건 관련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신형 노트 시리즈의 이름을 '갤럭시노트6'로 해야 했는데, 이름을 7로 변경한 후 악재만 맛봤다.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 신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와 숫자를 맞추기 위해 6 대신 7를 썼는데,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연내 1300만대 판매 전망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 아이폰7 워터게이트 터지나?

애플 역시 7의 저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가 아이폰7의 핵심 기능인 '방수 기능' 관련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방수기능 관련 혹평을 받고 있는 아이폰7. / 애플 제공
방수기능 관련 혹평을 받고 있는 아이폰7. / 애플 제공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아이폰7의 방수 기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IT매체 지디넷은 방수 테스트 후 소리가 잘 안들리는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물속에서 아이폰7 터치스크린의 작동이 안됐다고 했고, 충전을 위해서는 단말기를 잘 말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CNN머니는 '아이폰7을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폰'이라고 혹평했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 당시 IP67 등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등급은 이론상 수심 1m에서 30분간 방수가 되는 것을 뜻한다. 무턱대고 장시간 물속에 넣어둬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은 방수·방진 등급이 다르다. 갤럭시노트7은 IP68 등급이지만 아이폰7은 IP67이다. 방수에 있어서는 갤럭시노트7이 더 우위에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IP67 등급을 채택한 아이폰7의 특징을 방수폰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냐"며 "워터게이트는 사실 아이폰7 출시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