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함을 타고 먼 우주를 항해하는 꿈을 꿔 본 적 있는가. 197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3040세대라면 어린 시절 수 많은 SF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만화를 통해 등장한 우주전함을 타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우주전함에는 빠지지 않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카리스마 넘치는 '함장(선장)'이다. SF작품 속 우주전함 함장들은 불가능에 가까운 험난한 미션을 수행해 내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SF작품 속 우주선 함장은 많지만, 그 중 우리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던 함장 5인을 골라봤다.
◆ 캡틴하록 (우주해적 캡틴 하록)
애꾸눈에 검은 안대를 하고 보이지 않는 한쪽 눈을 긴 앞머리로 가린 모습의 '하록'은 본작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은 물론, 세계관을 공유하는 명작 '은하철도999'에도 등장하는 우주해적선 선장이다. 그의 해적 행위는 29세기 향락・사치와 나약한 삶을 사는 인류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다.
만화 '우주해적 캡틴 하록'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 마쯔모토 레이시의 작품으로 '은하철도999'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만화는 1977년부터, 애니메이션은 1978년 공개되어 일본 현지에 방영됐으며, 국내에는 1980년대 TV를 통해 소개됐다.
'율리시스'는 우주선 '오디세이'의 함장이자 애니메이션 '우주전설 율리시스31'의 주인공이다. 율리시스는 '사이클롭스'라 불리는 기계 괴물에게 사로잡힌 아들 텔레마코스와 외계소녀 유미를 구하기 위해 기계 괴물을 쓰러뜨리지만, 사이클롭스의 주인 포세이돈에게 신의 대리인을 죽였다는 죄명에 따라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모험을 하게 된다.
'제임스 T. 커크'는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의 선장이다. 스타트렉 작중 조직인 행성연방 우주함대 '스타플릿'의 최연소 함장이다. 2009년작 영화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커크역은 할리우드의 1980년생 미청년 배우 '크리스 파인'이 연기한다.
스타트랙은 1966년 미국 NBC 방송국의 SF TV 드라마로 처음 제작되어, 지금도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스타트랙 시리즈는 TV 드라마가 시즌 5 분량이 제작됐고, 극장용 영화가 12개나 만들어졌다. 아울러 스타트랙은 애니메이션도 시즌 1 분량이 미국서 제작된 바 있다.
'미스마루 유리카(ミスマル ユリカ)'는 우주전함 나데시코의 함장이자, 애니메이션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여자 주인공 즉 히로인 캐릭터다. 그녀는 지구연합사관학교 전략과를 수석 졸업하고 전투 시뮬레이션에서 무패를 자랑하는 천재 캐릭터지만 대책없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애니메이션 속에서 그려진다.
애니메이션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1996년부터 일본 현지 방영됐던 SF러브코미디 작품이다. 나데시코는 90년대 작품이지만 극중에 '게키강가3'라는 1970년대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을 충실히 재현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나데시코의 세계관에는 워프 항법, 나노머신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컴퓨터에 전달하는 '이미지피드백시스템' 등의 기술이 등장한다. 참고로,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보다 조연 캐릭터인 '호시노 루리'가 더 높은 인기를 얻었다.
'네모 선장'은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등장하는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선장이다. 그는 세계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악의 조직 '네오 아틀란티스'에 대항해 싸우는 넘치는 카리스마의 결정체다. 네모 선장의 본명은 '에르시스 라 아르워르'로 주인공 소녀 '나디아'와 '네오 황제'의 친부다. 네모 선장은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선장으로 활약하지만 애니메이션 후반부에서는 우주 항해가 가능한 우주전함 '뉴 노틸러스호'의 함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