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4일(미국 현지시각) 아이폰·아이패드용 신형 운영체제 iOS 10를 출시한지 9일만인 23일부터 iOS 10.1 베타 버전 배포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iOS 10 이용자들은 각종 버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애플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하지 않고 차후 선보일 OS 베타를 공개한 것이다.


iOS 10이 적용된 아이폰 모습. / 애플 제공
iOS 10이 적용된 아이폰 모습. / 애플 제공
애플은 23일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인 iOS 10.1 버전과 스마트워치용 워치OS 3.1의 개발자용 베타 버전 배포를 시작한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받은 애플TV용 운영체제인 tvOS는 버그를 수정한 10.0.1 버전을 내놓았지만, iOS나 워치OS용 패치 버전 출시 관련 소식은 발표하지 않았다.

iOS 10 판올림 중 단말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먹통이 된다는 이용자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사례를 보면, 먹통이 되는 기종은 출시된 지 가장 오래된 아이폰5에서 2015년 나온 아이폰6S까지 다양하다.

김정은(38, 회사원)씨는 "iOS 10 판올림이 끝난 후 아이폰6S가 통신망을 잡지 못해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는 등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며 "다행히 약 3시간이 지난 후 이통사 신호를 잡아 정상 이용 중이지만, 왜 iOS 10 판올림 직후 통신 신호 이용이 불가능했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기존 앱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이나 쇼핑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수철(32, 회사원)씨는 "정상적으로 잘 쓰던 게임이 iOS 10 판올림 후 이상 증상을 보였다"며 "iOS 10 패치가 나온 후 판올림을 했어야 하는데 잘못한 것 같다"고 불편을 호소하다.

일부 소비자는 애플이 iOS 10 패치 발표 전 iOS 10.1 베타 버전을 내놓는 것에 대해 불만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개발자 장도훈씨(41, 회사원)는 "iOS 10 발표 후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이 접수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iOS 10에 최적화 된 패치를 내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10.1 베타가 나온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라고 성토했다.

보통 애플은 iOS 정식 버전 출시 후 신규 패치를 내놓고 초기 발생한 버그를 해결해 왔다. 애플은 2015년 9월 16일 iOS 9을 선보인 지 1주일 만인 23일 iOS 9.0.1 패치를 선보였고, 30일에는 iOS 9.0.2 패치를 내놓는 등 버그 해결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iOS 10 버전은 iOS 9 발표 당시보다 늑장 대응하는 중이어서 고객 불만을 잠재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iOS 10 패치 발표일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애플이 선보인 iOS 10.1 베타에는 아이폰7플러스 이용자를 위한 '초상화' 편집 기능이 추가된다. 아이폰7플러스 이용자가 인물 사진을 찍을 경우 주변을 흐릿하게 만들 수 있어, 아이폰으로 사진 전문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