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전기차 공유 서비스 회사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새만금 스마트 팜 사업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이 잇따라 난관에 직면하게 되면서, LG CNS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LG CNS가 스마트 팜을 구축할 예정이었던 새만금 간척지 전경. / 조선일보 DB
LG CNS가 스마트 팜을 구축할 예정이었던 새만금 간척지 전경. / 조선일보 DB
LG CNS는 22일 박완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의원실에 제출한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의 향후 계획에 대한 공식답변서'를 통해 농민생산자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터키 AIG(Advanve International Group)의 투자를 유치해 여의도 면적 4분의 1에 해당하는 76만330㎡(23만평) 규모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농민생산자단체들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로 토마토, 파프리카와 같은 국내 주요 시설원예 작물들의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과거 팜한농 사례처럼 생산물량 중 일부가 국내 유통될 경우 가격폭락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바이오파크 구축을 격렬히 반대했다.

LG CNS는 박완주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전북지역 여론과 일부 농민단체 및 언론에서 기존 시설원예 농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며 "농민단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회사 내부 및 투자자 측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 했지만, 짧은 시일 내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계획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LG CNS 또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LG CNS는 기존 새만금 바이오파크 계획으로는 설비공급 사업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농업계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전문재배사가 참여하는 새만금 스마트 팜 단지 조성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 CNS는 스마트 팜 설비공급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농민이 주축이 되는 생산단지가 구축될 경우, 설비 및 시스템 공급사업자로 경쟁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버온 홍보 모델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 LG CNS 제공
에버온 홍보 모델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 LG CNS 제공
◆잇따른 신사업 철회…신 성장동력 꺼지나?

LG CNS는 이달 12일에는 씨티카의 운영주체인 자회사 에버온의 지분 100%를 코발트스카이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에버온은 2013년 LG CNS 사내 벤처 형태로 설립한 전기차 공유 서비스 제공 기업이다.

2013년 보유차량 50대와 위탁운영차량 70대 등 총 120대의 전기차로 사업을 시작한 에버온은 올해 9월 기준 개인고객 대상 174대, 법인장기대여차량 139대 등 총 313대를 보유한 기업으로 시세를 확장해 왔다. 하지만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차량공유 수요 부족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4월에는 연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해서 설립한 LG CNS 텐진 법인을 매각했다. 13년전 설립된 텐진 법인은 공공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2014년에 4억1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2월에는 무인헬기를 생산하는 원산스카이텍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실상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해온 무인헬기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 이는 LG그룹 차원에서 국방사업부를 폐지하면서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 온 국방 관련 자회사들을 정리한 것이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무인 비행기와 전기차 공유 서비스 등은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사업인데, LG CNS는 오히려 관련 사업을 철회하고 있다"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잇따라 발을 빼면 중장기적인 성장 플랜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