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지난해 미국 정보국인 국가안보국(NSA)과 수사기관인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에 따라 이용자의 이메일 계정을 열람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야후는 2015년 두 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메일을 공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에 야후는 지난해 정부기관의 명령에 따라 이메일 내용을 열람하게 했다고 로이터가 야후 전 직원과 소식통을 빌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에 있는 야후 본사. / 블룸버그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에 있는 야후 본사. / 블룸버그 제공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역사상 기업이 국가 기관의 메일 열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야후가 처음이다. 게다가 야후는 지난 2014년 5억명의 이메일 계정을 누출했다는 의심을 받은 바 있어 야후에 대한 비판은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IT전문매체 엔가젯은 "에드워드 스노우 사건 이후 애플,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IT기업은 정부를 대상으로 사적 정보 보호를 주장하고 있다"며 야후를 비판했다.

야후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우리 회사는 법을 준수하는 회사이며 미합중국 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