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에 전시되거나 새로 공개된 신형 '스포츠카'에 마음을 뺏겨본 적 있는가. 하지만 '억'소리 나는 가격에 이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억소리 나는 돈은 없지만 스포츠카를 갖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바로 '모형' 상품이다.

◆ 프라모델 vs 다이캐스트 모델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보던 스포츠카는 프라모델 혹은 다이캐스트 모델로 구입이 가능하다. 이들 자동차 모형 상품은 마트 등지에서 보던 미니카 상품과 달리 실제 차를 그대로 줄여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문이 열리고 엔진이 보이며, 자동차 내부 부품도 실제 차와 똑같이 만들어져 있다.

스포츠카 모형 상품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다음 갈림길에서 멈춰 서게 된다. '프라모델'과 '다이캐스트 모델' 중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프라모델은 3040세대들이 어렸을 때 접했던 흔히 말하던 '조립식 모형'을 말한다. '다이캐스트 모델'은 정교하면서도 탄탄하게 만들어진 '완성품'이다.

'프라모델'의 장점은 다이캐스트 모델 대비 저렴하다는 것이다. 정교함도 고가 다이캐스트 모델에 버금간다. 문제는 일일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도색 등 색을 입히는 공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라모델 스포츠카는 만드는 이의 '손재주'와 '시간'을 요한다. 대신,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자신이 만든 스포츠카 프라모델에 대한 애착은 매우 커진다.

'다이캐스트 모델'의 장점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드는 수고없이 비용만 지불하면 멋지고 정교한 스포츠카 모형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다이캐스트 모델카는 비쌀수록 스케일의 크기가 높을수록 뛰어난 모형 완성도를 자랑한다. 독일 모형 전문 기업 CMC의 1/12스케일 '로즈마이어' 클래식 레이싱카의 경우, 핸들을 돌리면 앞바퀴가 움직이고 엔진룸을 열면 엔진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는 등 사진만 보면 실제 차라 착각할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 최근 출시된 스포츠카 프라모델 상품은

프라모델을 제작하는 타미야, 아오시마의 최신 스포츠카 모형을 살펴봤다. 이들 모형은 대부분 1/24스케일로 제작되며, 가격은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다. 손수 만들어야 한다는 수고스러움은 필요하지만 20만원 상당의 다이캐스트 모델카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 페라리 FXX K

'페라리 FXX K'는 일반 도로가 아닌 서킷주행 전용으로 개발된 순수하게 최고 속도를 추구한 튜닝 스포츠카다. 차량에는 6262cc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1050마력의 힘을 낸다. 페라리 FXX K는 약 30대 가량 생산됐다.

1/24스케일로 제작된 프라모델 '페라리 FXX K'는 길이 20.4cm 크기로 제작됐으며, 차량 익스테리어는 물론 인테리어에 엔진룸까지 재현한 것이 돋보인다. 페라리가 디자인한 19인치 스포크 휠타이어는 휠, 브레이크, 타이어 사이드 월마크까지 세밀한 곳의 디테일도 살아있다. 가격은 한국타미야 기준 6만원이다.

1/24스케일 ‘페라리 FXX K’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1/24스케일 ‘페라리 FXX K’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타미야의 ‘페라리 FXX K’ 프라모델은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엔진룸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타미야의 ‘페라리 FXX K’ 프라모델은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엔진룸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 혼다 NSX

혼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NSX'는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어 2016년 8월부터 시판된 차량으로, 3500cc V형 6기통 트윈터보 엔진에 9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전동모터를 더해 총 581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타미야가 만든 1/24스케일 NSX는 길이 18.7cm, 높이 5.1cm 크기로 제작됐으며, 차체의 기본 프레임부터 3500cc 6기통 V6 트윈터보 엔진까지 실제 NSX 스포츠카를 매우 정밀하게 재현했다. 가격은 한국타미야 기준 4만5600원이다.

1/24스케일 ‘혼다 NSX’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1/24스케일 ‘혼다 NSX’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타미야의 혼다 ‘NSX’ 스포츠카 프라모델은 엔진룸과 프론트 그릴 등이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타미야의 혼다 ‘NSX’ 스포츠카 프라모델은 엔진룸과 프론트 그릴 등이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 마쯔다 로드스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마쯔다가 만든 스포츠카 '로드스타'는 1989년부터 그 역사가 이어져 왔다. 프라모델로 만들어진 로드스타는 2015년부터 시판된 4세대 차량으로 마쯔다의 스카이액티브(SKYACTIV)기술과 사람의 혼을 움직인다는 '혼동(魂動/ Soul of Motion)을 테마로 디자인 된 경량 오픈 스포츠카의 궁극적인 모습을 추구했다. 로드스타 MX5는 엔진 배기량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다운사이징 됐지만, 알루미늄 소재와 고장력(高張力) 강판 사용률을 높여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안전성을 더했다.

1/24스케일 프라모델로 제작된 '로드스타 MX5'는 실제 로드스타 MX5 자동차에 가깝게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각종 옵션 파츠가 동봉되어 좌핸들,우핸들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모델 키트에는 여성 드라이버 피규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드라이버 역시 좌우핸들을 표현할 수 있는 파츠가 동봉된다. '로드스타 MX5' 프라모델은 조립의 편의성을 추구하기 위해 엔진룸은 생략됐으나, 자동차 하부 등 로드스타 특유의 프레임 강성 관련 파츠는 매우 정확하게 표현됐다. 또 운전자 피규어에 사용하는 시트밸트 시트도 제공돼 드라이버를 태우고 달리는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다. 가격은 한국타미야 기준 3만8400원이다.

1/24스케일 마쯔다 ‘로드스타 MX5’ 스포츠카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1/24스케일 마쯔다 ‘로드스타 MX5’ 스포츠카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1/24 ‘로드스타 MX5’ 프라모델에는 운전자 피규어가 포함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1/24 ‘로드스타 MX5’ 프라모델에는 운전자 피규어가 포함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마쯔다 로드스타 프라모델은 생략하기 쉬운 차량 하부까지 매우 정밀하게 재현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마쯔다 로드스타 프라모델은 생략하기 쉬운 차량 하부까지 매우 정밀하게 재현되어 있다. / 타미야 제공
- 파가니 와이라

'13억원'이 넘는 슈퍼카인 이탈리아 파가니의 수제 스포츠카 '와이라(Huayra)'는 5980cc 메르세데스 AMG의 12기통 M158 터보엔진을 탑재해 750마력, 최고 시속 370km로 달린다.

1/24스케일 파가니 와이라 프라모델은 스포츠카의 걸윙도어 구조를 완벽하게 재현했으며, 엔진과 서스펜션, 각종 프레임 등 차량 내부 곳곳을 정밀하게 표현했다. 가격은 4500엔(약 4만8000원).

1/24스케일 ‘파가니 와이라’ 스포츠카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1/24스케일 ‘파가니 와이라’ 스포츠카 프라모델. / 타미야 제공
 
파가니 와이라 프라모델은 걸윙도어 구조는 물론 엔진, 서스펜션 등 차량 내부를 정밀하게 재현했다. / 아오시마 제공
파가니 와이라 프라모델은 걸윙도어 구조는 물론 엔진, 서스펜션 등 차량 내부를 정밀하게 재현했다. / 아오시마 제공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4 SV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 람보르기니의 V12 미드쉽 스포츠카 '아벤타도르(Aventador)'의 최신 버전 'LP750-4 SV'는 배기량 6498cc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750마력, 최고시속 350km로 내달리는 슈퍼카다. '아벤타도르'는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관심을 가질만한 빼어난 디자인이 돋보인다.

1/24스케일 프라모델로 제작된 '아벤타도르 LP750-4 SV'는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 구조와 엔진룸 등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가격은 4600엔(약 5만원)이다.

1/24스케일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4 SV’ 스포츠카 프라모델. / 아오시마 제공
1/24스케일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4 SV’ 스포츠카 프라모델. / 아오시마 제공
 
아벤타도르 LP750-4 SV 프라모델은 걸윙도어와 엔진룸 등 차량 세부 디테일이 뛰어나다.. / 아오시마 제공
아벤타도르 LP750-4 SV 프라모델은 걸윙도어와 엔진룸 등 차량 세부 디테일이 뛰어나다.. / 아오시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