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관광객의 상당수가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알리페이 결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동 코엑스몰에 입점한 알리페이 센터 전경. / 아이씨비 제공
삼성동 코엑스몰에 입점한 알리페이 센터 전경. / 아이씨비 제공
14일 알리페이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알리페이로 1인당 1000위안(16만8300원)을 결제해 전체 사용금액이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 유럽지역에서는 1800% 증가하면서 알리페이의 해외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알리페이는 신용카드에 익숙하지 않고 현금 이용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중국인들에게 편한 결제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한 지역이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이 스마트 해졌다.

해외여행객이 80허우(80后, 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인)가 주를 이룬 것도 해외여행이 스마트해진 것도 주 원인 중 하나다. 80허우들은 단체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며, 전통방식보다는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세대다.

중국인들이 알리페이를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한 해외 점포는 8만여개이고, 그 중 한국에 3만여개가 분포돼 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동지역에 알리페이 이용 가능한 점포가 90% 정도 밀집돼 있다.

국경절 기간 한국에서의 알리페이 결제건수는 전년동기대비 3배 증가했다. 한국으로의 관광이 개별 여행으로 전환되면서 커피숍, 레스토랑, 로드숍 등에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알리페이 코드에 핸드폰을 대면 1초만에 결제가 완료된다. 알리페이는 결제 당시의 환율을 적용해서 위안화로 결제를 진행한다. 대량 현금의 환전 수고로움을 덜어준 것이다. 세금 환급도 알리페이로 해결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일본, 홍콩은 중국 관광객이 쇼핑을 선호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며 "중국 관광객의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