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기초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납사분해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은 증설하고 공급과잉 상태인 PS(Polystyrene) 제품 라인은 고부가 ABS 생산 설비로 전환한다.


LG화학 NCC공장. / LG화학 제공
LG화학 NCC공장. / LG화학 제공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에 위치한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NCC공장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한다. 세계 NCC 단일 공장 중 최대 생산 능력이다. 특히 LG화학 여수공장의 116만톤과 합치면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243만톤이다. LG화학은 증설로 인해 4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이 NCC 증설을 결정한 것은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이 이 제품들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공급과잉으로 판단되는 PS라인은 ABS라인으로 전환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 내 PS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AB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PS 5만톤 1기 라인은 해외 기술 라이센싱 역할(기술료 수입)을 수행하고,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남겨둔다.

생산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PS(폴리스티렌) 국내 생산량은 연간 10만톤에서 5만톤 규모로 축소된다.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톤에서 88만톤으로 3만톤 증가한다.

LG화학은 공급과잉 제품에 대한 사업을 재편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 ABS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안정적으로 늘려가며 수익성을 한층 높이게 될 전망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겸 사장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방향성은 물론 실행과 변화의 속도도 무척 중요하다"며 "LG화학은 한 발 앞선 선제적 투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