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쇼핑, 관광이 결합된 대규모 이벤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10월 한달간 진행 중이다. 내수 경기 촉진을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2015년 9월에 열린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의 후속 이벤트이기도 하다.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흐르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평가 멘트로는 '절반의 성공'이 어울릴 듯하다.

우선 칭찬할 점을 들어본다. 참가 업체와 할인 대상 품목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점이 돋보인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유통사 중심으로 2만600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두배 이상인 5만9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유통사 외에 가전 제조사, 백화점, 전통시장도 참가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곳에서 손쉽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할인 품목도 가전에서 의류, 화장품과 의료 상품에 이르기까지 더욱 다양해졌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주로 재고, 이월 상품만 출품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는 자동차, 가전 인기 모델이 10% 이상 할인 판매돼 반응이 좋았다. 의류, 액세서리도 할인율이 50% 이상으로 높아 인기였고 자동차 구매자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할인 외에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함께 열린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닌, 글로벌 쇼핑 관광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간 내 한국 관광 명소를 포함, 수도권과 지방 곳곳에서 55개 문화 축제가 열렸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은 문화 축제를 즐기는 한편, 면세점에서 할인 혜택까지 받는 모습이었다.

개선할 점을 살펴보자. 우선 더욱 치밀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는 일찌감치 코리아 세일 페스타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에 나섰지만, 할인율과 참가 업체 명단은 행사 2~3일 전에야 완성됐다. 홍보 면에서 전통 시장은 여전히 홀대받았다. 할인과 문화 행사를 함께 연 것은 좋았지만, 행사간 시너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도 고쳐야 한다.

할인율 자체도 더 높여야 한다. 할인된 제품 가격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비싼 사례가 다수 있었다. 여전히 재고나 비인기 제품에만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업체도 있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자체의 브랜드 인지도를 늘리려면 제조사들이 할인율을 과감하게 적용해야 한다. 품목 수도 다다익선이다.

산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내, 참가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제 겨우 두번 치러진 행사의 성장률이라고 보면 제법 양호한 수치다. 개선의 여지도 있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정부의 슬로건대로 '글로벌 쇼핑 관광 축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