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 온상으로 급부상한 어둠의 인터넷, '다크웹'이 뭐길래…

노동균 기자
입력 2016.10.25 15:32
어둠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다크웹(Dark Web)'이 사이버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외에 또 다른 숨은 인터넷 ‘다크웹’이 사이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 카스퍼스키랩 제공
다크웹은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고, 추적을 피하기도 용이해 불법 콘텐츠부터 마약, 총기류까지 거래되는 인터넷 암시장으로도 불린다.

해커들도 다크웹을 주요 수익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킹으로 유출한 개인정보 등을 판매하는 암거래 사이트가 대표적인 예다. 2014년 말 해킹으로 5억명에 달하는 회원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야후도 해당 개인정보가 다크웹의 한 암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나오면서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

다크웹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나 크롬(Chrome)과 같은 일반 웹 브라우저로는 접근할 수 없다. 다크웹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익명 브라우저로 불리는 '토르(Tor)'라는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토르는 전세계에 분산된 서버를 거쳐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기 때문에 익명성을 보장하고, 추적이 어렵게 만든다.

토르 브라우저 사용자가 모두 사이버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토르 브라우저는 당초 미국 해군연구소에서 보안을 위해 개발한 익명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이 자유롭지 않은 일부 국가에서는 인권운동가 등이 국가 검열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토르 브라우저를 이용하기도 한다.

다크웹이 사이버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가상 화폐의 확산도 한몫 했다. 비트코인은 전자지갑만 개설하면 세계 어디서나 현금화가 가능하고, 자금의 흐름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 사이버 범죄자들이 선호한다. 최근 PC 사용자들에게 가장 공포의 대상인 랜섬웨어도 암호화한 데이터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한다.

보안을 위한 기술을 범죄에 악용하는 예는 토르 브라우저와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가 텔레그램 보안 메신저를 활용해 첩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고도의 컴퓨터 전문가를 의미하는 해커도 악의적인 목적을 띤 블랙햇 해커 또는 크래커와 이들을 추적하거나 보안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기여하는 화이트햇 해커로 구분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다크웹에서 음란물을 유통하거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해결책은 커녕 실태 파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최근 3년간 531건의 아동 음란물 단속을 통한 시정 요구만 이뤄졌고, 법무부도 3년간 인터넷을 통한 마약 사범 단속 18명, 불법 사이트 차단 237건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