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통형 '아트PC' 직접 만져보니

김형원 기자 최용석 기자
입력 2016.10.26 09:49
10월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온라인 쇼핑플레이스 아마존에 걸린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원통형 데스크톱 '아트PC'가 소리소문 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보름 후인 10월 25일 삼성은 아트PC의 국내 출시를 결정하고 26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6)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아트PC가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유는 애플의 개인용 워크스테이션 '맥 프로'로 부터 시작된 원통형 디자인을 채택한 데스크톱 PC라는 점에서다. HP와 MSI 등 여러 PC 제조사들이 도전한 바 있는 원통형 디자인의 PC에 삼성은 어떠한 답을 내놓았을까.

삼성 아트PC의 첫 인상은 애플 맥 프로와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다. 검정색 중심의 원통형 메탈 디자인이라는 기본은 같지만, 둥글둥글한 곡면 위주에 단순하게 마무리한 맥 프로와 달리 아트PC는 같은 원통형이어도 좀 더 각이 지고 세련된 느낌을 선사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개인의 방보다는 거실이나 CEO의 집무실 등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특히 상단의 나팔 형태의 배기구와 그를 둘러싼 푸른색 LED 조명, 그 위에 얹힌 하만카돈(Harman Kardon) 스피커는 맥 프로와 아트PC를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확연하게 구분시켜 준다.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내놓은 원통형PC ‘아트PC’. / 김형원 기자
 
삼성전자 원통형PC ‘아트PC’. / 김형원 기자
크기는 성인 남성의 양 손으로도 모두 감쌀 수 없을 정도로 요즘 나오는 손바닥만한 미니 PC보다는 조금 큰 편이다. 공식 제원에 따르면 가로세로 140mm, 높이는 309.3mm다.
일반 타워형 PC나 슬림형 PC에 비해 공간을 덜 차지하해 책상 위에 설치 공간이 넉넉치 않거나,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보인다.

PC에 제공되는 각종 입출력단자는 뒤쪽 중앙에 세로 방향의 직사각형 구성으로 정렬되어 있다. 애플 맥 프로는 물론 지금껏 등장했던 원통형 PC들이 다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것을 고려하면 원통형 구조로 인한 필연적인 형태로 보인다. 전원버튼이 누르기 불편한 뒤쪽에 있는 것도 맥 프로와 닮았다.

입출력부는 4개의 일반형(타입-A) USB포트 3개와 영상 출력(썬더볼트 혹은 디스플레이포트)을 지원하는 타입-C 포트 1개, HDMI 포트 1개, 유선 랜(LAN) 포트 1개, SD 카드 슬롯 1개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동시에 2개의 4K UHD 모니터나 TV를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USB 포트 수가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블루투스 4.1을 지원해 이를 지원하는 무선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802.11ac 규격의 와이파이(Wi-Fi)도 지원해 인터넷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아트PC 뒷면 단자부. / 김형원 기자
 
아트PC 밑면, 공기를 아래에서 흡입해 PC부품의 열을 식힌 뒤 위로 데워진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 김형원 기자
삼성 아트PC가 기존 원통형 PC 제품들과 다른 점은 모듈 구조를 이용한 확장성이다. 원통형 PC 위에 306도 스피커를 장착한 콘셉트는 앞서 출시된 HP의 원통형 PC '파빌리온 웨이브(Pavilion Wave)'에 이미 적용된 바 있지만, 결정적으로 스피커 자체를 떼어낼 수 있고 그 사이에 모듈 유닛 형태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추가할 수 있게 한 것이 다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추가로 공간을 차지하는 별도의 외장형 저장장치가 없어도 아트PC 자체의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많이 다루는 이들에게 유리하다.
아트PC 아래 측면에는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그래픽칩 탑재를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 김형원 기자
 
한국전자산업대전 삼성전자 부스에 설치된 아트PC는 인텔 코어 i7-6700 CPU에 16GB DDR4 메인메모리, 라데온 RX460 그래픽칩을 탑재해 게임도 즐길만한 성능을 제공한다. / 김형원 기자
주변이 다소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기본 장착된 360도 스피커의 음질은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오디오 전문 브랜드 '하만카돈'의 이름이 붙은 만큼 평균 이상의 음질을 기대해 볼만 하다.
아트PC는 아래가 본체, 위가 하만/카돈 기술을 녹인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 김형원 기자
 
아트PC의 가장 윗 부분에는 고음 재생용 트위터 드라이브가 위치해 있으며, 드라이브 위에 장착된 원뿔 모양의 기구로 소리가 360도 전방향으로 퍼져 나가도록 설계했다. / 김형원 기자
 
아트PC 본체와 스피커는 락 스위치를 풀고 돌리는 것으로 간단히 분리가 가능하다. / 김형원 기자
 
아트PC 아래 본체 부분과 상단부 스피커 유닛 사이는 가운데 십자 모양 단자로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다. / 김형원 기자
6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에 16GB의 DDR4 메모리, 라데온 RX460 GPU, 고성능 NVMe SSD를 탑재한 아트PC의 성능은 고품질 사진이나 영상 등을 편집하는 작업용으로도 충분하다. 게임 성능도 최고급은 아니지만 최신 인기 온라인 게임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제원이다.

삼성 아트PC는 27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229만원으로 동급의 일반 PC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다른 PC에서 보기 힘든 독특하고 세련된 '원통형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구성 및 분위기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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