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온라인 쇼핑플레이스 아마존에 걸린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원통형 데스크톱 '아트PC'가 소리소문 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보름 후인 10월 25일 삼성은 아트PC의 국내 출시를 결정하고 26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6)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아트PC가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유는 애플의 개인용 워크스테이션 '맥 프로'로 부터 시작된 원통형 디자인을 채택한 데스크톱 PC라는 점에서다. HP와 MSI 등 여러 PC 제조사들이 도전한 바 있는 원통형 디자인의 PC에 삼성은 어떠한 답을 내놓았을까.
삼성 아트PC의 첫 인상은 애플 맥 프로와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다. 검정색 중심의 원통형 메탈 디자인이라는 기본은 같지만, 둥글둥글한 곡면 위주에 단순하게 마무리한 맥 프로와 달리 아트PC는 같은 원통형이어도 좀 더 각이 지고 세련된 느낌을 선사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개인의 방보다는 거실이나 CEO의 집무실 등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특히 상단의 나팔 형태의 배기구와 그를 둘러싼 푸른색 LED 조명, 그 위에 얹힌 하만카돈(Harman Kardon) 스피커는 맥 프로와 아트PC를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확연하게 구분시켜 준다.
일반 타워형 PC나 슬림형 PC에 비해 공간을 덜 차지하해 책상 위에 설치 공간이 넉넉치 않거나,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보인다.
PC에 제공되는 각종 입출력단자는 뒤쪽 중앙에 세로 방향의 직사각형 구성으로 정렬되어 있다. 애플 맥 프로는 물론 지금껏 등장했던 원통형 PC들이 다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것을 고려하면 원통형 구조로 인한 필연적인 형태로 보인다. 전원버튼이 누르기 불편한 뒤쪽에 있는 것도 맥 프로와 닮았다.
입출력부는 4개의 일반형(타입-A) USB포트 3개와 영상 출력(썬더볼트 혹은 디스플레이포트)을 지원하는 타입-C 포트 1개, HDMI 포트 1개, 유선 랜(LAN) 포트 1개, SD 카드 슬롯 1개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동시에 2개의 4K UHD 모니터나 TV를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USB 포트 수가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블루투스 4.1을 지원해 이를 지원하는 무선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802.11ac 규격의 와이파이(Wi-Fi)도 지원해 인터넷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추가로 공간을 차지하는 별도의 외장형 저장장치가 없어도 아트PC 자체의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많이 다루는 이들에게 유리하다.
삼성 아트PC는 27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229만원으로 동급의 일반 PC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다른 PC에서 보기 힘든 독특하고 세련된 '원통형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구성 및 분위기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