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신사업을 키우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사업 재편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재계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바이오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IT와 의학, 바이오를 융합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바이오를 지목하고, 이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삼성이 지난 4년간 바이오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삼성이 최근 눈여겨 보는 신사업 분야도 정보기술(IT)과 의학, 바이오를 융합한 스마트 헬스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의료와 헬스케어 사업을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와 합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카 중심의 전장부품 사업도 이 부회장이 핵심 신사업으로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최근 자동차는 단순한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IT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전자제품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신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신설된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7월 삼성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의 인수합병(M&A)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기존 자사의 주력 사업인 전자 부문에서도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조이언트, AI 전문회사인 비브랩스 등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