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모바일기기와 다른 전자기기 관련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 8개월 동안 이와 같은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1997년에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기의 운영 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으로 비 메모리 반도체로도 불린다. 삼성은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20년동안 160억달러(18조336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조선일보 DB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조선일보 DB
WSJ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분야는 상처를 입었지만 부품 제조 분야는 아직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마트폰 부품 생산 노력을 증대시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부터 반등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10월 27일 올해 27조원을 시설투자에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미래 주력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와 3D(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라인 증설을 위해서다.

당시 삼성전자는 "내년 대규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OLED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V(수직구조)-낸드 수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임시 주총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생산능력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