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는 친환경차에 최적화된 사륜구동 시스템 'e-4WD(electronic-4 Wheel Drive)'의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e-4WD는 전기모터로 네 바퀴를 구동해 연비와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e-4WD는 향후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PHEV·HEV) 등 다양한 친환경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e-4WD 구조도. / 현대위아 제공
e-4WD 구조도. / 현대위아 제공
e-4WD는 전륜구동 자동차의 뒷부분에 모터와 인버터를 달아 뒷바퀴를 굴린다. 기존 하이브리드차처럼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구동을 제어하고, 고속 구간은 상황에 따라 엔진과 함께 힘을 전달한다. 모터의 충전은 감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로 이뤄진다.

e-4WD는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기존 사륜구동 시스템이 엔진의 힘을 뒤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연비 손실이 생기지만, e-4WD는 별도의 모터로 구동력을 만들어 오히려 30% 정도 연비가 향상된다.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보다 동력 성능도 향상됐다. 현대위아는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 대신 e-4WD를 장착할 경우 정지 상태의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10.7초에서 7.9초로 24%가량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언덕 등판 성능도 30% 개선됐다.

e-4WD 구동 개념도. / 현대위아 제공
e-4WD 구동 개념도. / 현대위아 제공
e-4WD의 심장인 모터와 인버터의 최대 효율은 각각 96.6%, 98.3%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제품의 크기도 경쟁사 대비 5~10% 줄여 트렁크 등 차량 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현대위아는 e-4WD를 30㎾와 50㎾의 두 가지 사양으로 제작했다. 두 사양 모두 최대토크 20.9kg·m의 성능으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에 탑재할 수 있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현대위아는 1983년부터 600만대 이상의 부변속기를 만들며 국내 사륜구동 시스템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e-4WD을 앞세워 친환경 시스템으로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종합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