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 도박 등 사이버 범죄 사범이 20~3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10대 청소년은 인터넷 사기를 많이 저질렀다.

경찰청은 올해 5~6월 '사이버 5대 법질서 침해범죄(인터넷 사기·사이버 도박·음란물·금융사기·개인정보 침해)' 특별단속 결과, 1만9594건을 적발하고 2만2578명을 검거해 788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인터넷 사기가 1만2575명(55.7%)으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도박 5981명(26.5%), 음란물 1713명(7.6%), 금융사기 1646명(7.3%), 개인정보 침해 663명(2.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8787명(43%), 30대 5616명(27%)으로, 20~30대가 전체의 70%에 달했다. 10대 청소년도 2847명(14%)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대부분인 2482명이 인터넷 사기 혐의로 검거돼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 미성년자인 14세 미만은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인터넷 사기에 가담하는 청소년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며 "중고품 거래 등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청소년들이 사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넷 사기 피해액 8억1800만원을 피해자에게 환급 조치하고, 범죄에 이용된 은행 계좌 878개와 음란물 및 사기 사이트 등 439건을 차단했다. 사이버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 642명은 도박자금 은닉 여부와 출처를 조사해 국세청에 통보, 세금을 추징토록 했고 범죄 수익금 375억2000만원도 몰수·압수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