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Baidu)가 맺었던 자율주행차 협력이 2년 만에 끝났다.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차가 지난해 베이징에서 시험 주행하는 모습 / 바이두 제공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차가 지난해 베이징에서 시험 주행하는 모습 / 바이두 제공
올라프 가스트너 BMW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와 아이디어를 놓고 두 회사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바이두가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함께 할 새로운 자동차 업체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더이상 협력하지 않는 것은 두 회사가 가진 자율주행차 개발 방향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BMW는 2021년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바이두는 BMW의 목표보다 빠른 2018년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BMW와 바이두는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에 대한 협력을 맺었다. 당시 바이두는 2015년에 새로운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BMW차량 위에 바이두의 센서를 얹은 자동차를 만들어 중국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도로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후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대한 야망은 계속됐고,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으로부터 완전 자율주행차의 도로 테스트를 승인받았다. 바이두는 현재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팀을 꾸리고 1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이외에도 바이두는 인공지능(AI)을 갖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와도 손을 잡았다.

BMW는 앞으로 SK텔레콤과 맺은 5세대(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IT기업들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하랄드 크루거 BMW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BMW iNEXT 라는 이름으로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자율주행차 개발 총괄인 왕 징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포드 링컨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어떤 자동차 업체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