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 기간 중 애플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은 예상 밖의 판매량 저조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6일 싱투데이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군제 당일 스마트폰 판매액은 총 214억2000만위안(약 3조6315억원)이었다. 이는 광군제 때 판매된 제품들의 총 판매액 중 12.1%에 달한다.

11월 11일 단 하루였던 관군제 전체 판매액은 1770억4000만위안(약 30조118억)이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

광군제에서 판매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곳은 애플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광군제를 앞두고 아이폰7 가격을 끊임없이 내렸다. 중국의 궈메이온라인(国美在线)은 중국판 32GB 아이폰7을 4888위안(약 82만7000원)에 판매했다. 애플의 공식 판매가가 5388위안(약 91만16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위안(약 8만4000원) 저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7을 판매하는 중국의 대형 인터넷 플랫폼이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며 "애플은 아이폰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에게 밀려났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에 무릎을 꿇었다.

궈천 KOTRA 상하이무역관은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 내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이런 영향으로 광군제 판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