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대학 박사 과정 동문으로 만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 설립한 구글은 20년이 안된 지금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구글의 시작을 함께 한 21명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

특히 초기 멤버 대부분은 2004년 8월 구글의 기업 공개(IPO) 당시 스톡옵션의 수혜를 누렸다. 갑자기 큰 돈이 생긴 이들이 계속해서 구글에 다니고 있는지 아니면 페이팔 등 기술 기업의 전통에 따라 창업자의 길로 나섰는지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소개했다.

구글 초기 멤버 중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게르게이 브린을 포함한 6명은 지금도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 중 일부는 사업가로, 또다른 일부는 벤처투자자로 변신했다. 몇몇은 다른 회사의 중역이 됐고 이와 반대로 은퇴한 뒤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구글 사번 1번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다. 그는 구글 최고경영자(CEO)이자 2015년 10월부터 구글 모회사 알파펫의 CEO도 맡고 있다. 사번 2번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그는 알파벳 사장이자 구글의 비밀 연구기관 구글 엑스(google X)의 최고책임자로 구글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좌)과 세르게이 브린 / 구글 제공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좌)과 세르게이 브린 / 구글 제공
3번째 인물은 크레이그 실버스타인(Craig Silverstein)으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처음으로 고용한 직원이다. 그는 초창기 구글 검색 엔진 구축에 크게 기여했으며 엔지니어 멘토, 기술 서비스 책임자로 일하다 2012년 퇴사했다. 이후 그는 교육 관련 스타트업인 칸 아카데미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구글 사번 4번 헤더 케언스(Heather Cairns)는 구글에서 인사 담당자로 일했다. 케언스는 구글에서 처음으로 200명을 채용한 사람이다. 그는 2005년 구글을 떠난 뒤 여성이 주도하는 소셜 벤처의 엔젤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부동산 투자 회사의 회장으로 변신했다.

5번째 인물은 레이 시드니(Ray Sidney).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그는 1999년부터 구글에서 일했다. 아쉽게도 그는 구글이 상장하기 18개월 전인 2003년에 회사를 그만뒀다. 현재 부동산 개발 관련 투자사인 빅조지벤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조종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씨넷에 따르면 시드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근에서 운행하는 공공 버스 서비스에 100만달러(11억7650만원)를 투자했다.

구글의 6번째 직원인 해리 창(Harry Cheung)은 구글의 첫 엔지니어다. 그는 웹에 있는 색인을 모으는 일을 주로 했다. 때문에 그는 구글의 '스파이더 맨'으로 불렸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구글러로 일했고 이후 엔젤투자자로 일하고 있다.

구글의 슬로건이자 사훈인 '악한 기업이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사번 7번 아미트 파텔(Amit Patel)이 만들었다. 그는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2001년 구글에 합류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다. 파텔이 슈미트 회장에게 '구글의 CEO 자리가 어떠냐'고 묻자 슈미트 회장은 거절하는 것이 구글러답지 못해서 구글에 합류했다. 파텔은 구글 검색에 관련된 일을 했고 지금은 선파이어 오피스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사번 8번인 우르스 휄즐(Urs Hölzle) 구글 기술 인프라 사장은 1999년 이후 지금까지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 휄즐 사장은 구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서버 운영을 책임진다. 1999년 구글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 산타바바라 대학의 컴퓨터 공학 교수였다.

사번 9번 조지스 하릭(Georges Harik)은 구글에 최초로 입사한 엔지니어 10명 중 한 명으로 제품 관리 책임자로 일했다. 하릭은 지메일, 구글 토크, 구글 비디오 등을 맡았고 구글 키워드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센스'와 광고주를 위한 '애드워즈' 온라인 시스템을 만든 주인공이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구글에서 일한 뒤 엔젤투자자로 일하면서 메신저앱 '이모 메신저(imo messenger)'도 개발했다. 구글의 벤처 투자회사 '구글 벤처스' 고문을 맡고 있다.

구글 사번 11번 오드미 코데스파니 트위터 회장 / 오드미 코데스타니 트위어 갈무리
구글 사번 11번 오드미 코데스파니 트위터 회장 / 오드미 코데스타니 트위어 갈무리
10번째 구글러인 살라 카만카은 지금 수석 부사장으로 구글에서 일한다. 구글 제품관리부문 부사장, 구글 웹애플리케이션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14년 초반까지 유튜브 CEO로 지냈다. 현재는 제품부문 부사장이다.

11번째 인물은 오드미 코데스타니(Omid Kordestani) 트위터 회장이다. 그는 1999년부터 2015년 8월 구글을 떠나 트위터에 합류하기 전까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고문을 담당했다. 구글 특별고문, 알파벳 운영자문을 거친 뒤 현재는 트위터의 회생을 담당하고 있다.

스티브 쉼멜(Steve Schimmel)은 구글의 12번째 사원으로 2004년까지 구글 사업 개발 부문에서 일했다. 지금은 엔젤투자자로 일하는 중이다.

13번째 사원은 레이첼 챔버(Rachael Chamber)로 1990년대 후반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닷컴 붐의 열풍을 누린 넷스케이프를 떠나 1999년 구글에 합류했다. 챔버는 구글에서 1년여동안 일하면서 비서와 광고 영업부장직을 맡았다. 시스코에서 고객 전략을 맡았다가 현재는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구글 사번 14번은 크리스 스카라키스(Chris Skarakis)다. 그는 1999년 5월부터 구글 사업 개발 부문에서 일했고 2005년 구글을 떠났다. 이후 음악 검색 서비스 블립닷에프엠(Blip.fm)을 창업했다.

구글 사번 16번인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 / 수잔 보이치키 트위터 갈무리
구글 사번 16번인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 / 수잔 보이치키 트위터 갈무리
조안 브래디(Joan Braddi) 구글 상품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은 1999년 구글에 입사한 사번 15번이다. 생화학 벤처 프로푸사(Profusa)의 의장직도 맡고 있다.

사번 16번은 구글의 탄생에 없어서는 인물인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cki) 유튜브 CEO다. 대학 졸업 후 인텔에 입사해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던 1998년, 그는 당시 대학원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자신의 집 차고와 함께 매달 1700달러(200만원)를 빌려줬다. 이 인연으로 구글에 합류한 보이치키는 광고 부문은 물론 구글 이미지, 구글 북스, 구글 비디오 등 구글 핵심 제품의 초창기를 이끌었다. 보이치키는 올해 포브스에서 선정한 '2016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위에 올랐다.

17번째 인물인 제럴드 아이그너(Gerald Aigner)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구글에서 일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인터넷 회선 협상, 하드웨어 설계와 판매,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최적화를 담당했다. 아이그너는 2004년에 스위스 취리히에 구글 사무실을 설립했다. 지금은 런던에서 컴퓨터 회사의 고문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내과 의사였던 짐 리즈(Jim Reese)는 1999년 사번 18번을 달고 구글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하다 2005년 구글을 떠났다.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스파크(spark) 이사회 멤버로 일하고 있으며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생체 의학 정보를 전공하고 있다.


구글 사번 21번인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 조선일보 DB
구글 사번 21번인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 조선일보 DB
구글 사번 19번인 레리 슈위머(Larry Schwimmer)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인공 위성에서 바라본 달의 모습을 서비스하는 '구글 문(google moon)을 만들어 현재 구글이 서비스 중인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기초를 다졌다.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글 사번 20번 켄드라 디지로라모(Kendra DiGirolamo)는 1999년부터 광고 코디네이터로 일했으나 2001년 회사를 떠나 구글 상장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그는 지금 딸기 판매 회사(Driscoll's)에서 사업 시스템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는 구글 사번 21번으로 초창기 인물 중 대중에게 가장 알려진 인물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그는 구글이라는 글자와 검색창만으로 구성된 구글 시작 화면을 만든 주역이다. 2012년 7월 야후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구글 맵, 구글 어스, 스트리트 뷰 등 구글의 위치 및 지역 서비스 부문을 총괄했다. 구글 핵심서비스인 이메일과 검색을 직관적으로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에는 33세의 나이에 포천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50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