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산업군 중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 철강, 기계 업종의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서지만, 건설과 석유화학 산업은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조선업은 수주 침체와 산업구조 여파로 극심한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산업의 경기 국면. /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주요 산업의 경기 국면. /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현대경제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17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6년 3/4분기 경제 성장률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나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16년 2/4분기 3.3%에서 3/4분기 2.7%로 하락했지만,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각각 2016년 4월과 6월을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7년 국제 교역이 회복돼 ICT, 자동차, 철강, 기계의 산업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는 2016년 1분기 이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 ICT 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심화와 스마트폰 시장 성숙화 등이 전체 성장세를 제약할 전망이다.

올해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 개인소비세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부진해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2017년 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기회복과 신흥국의 회복세 등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다.

철강 산업은 올해 상반기는 불황국면을 보이고 있었으나 하반기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철강 산업은 중국 과잉공급의 문제가 다소 완화되고 철강 가격 상승과 수출 회복 등으로 전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업종은 생산 및 출하,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017년 기계 산업은 대내외 설비투자 수요 증가로 생산은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설업종과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업을 살펴보면 건설기성액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수주액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건설업은 공공·토목 부문 수주가 감소 등으로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는 석유화학은 생산과 출하 증가로 재고가 줄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업황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2017년 석유화학산업은 내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유가 상승과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후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올해 수주 침체와 산업구조 여파로 극심한 불황 국면에 있다. 2017년 조선업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박 건조 시장 부진,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 등으로 신규 수주와 건조 단가, 수출 등에서 침체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 경제연구원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경기 안정화 및 경제 체질 개선 노력에 주력해야 한다"며 "개별 주력 산업의 경기 국면과 특징을 고려한 산업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