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르면 2007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곡면 아이폰8(가칭)을 내놓을 수도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부품 공급사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더 얇은 OLED 시제품 생산량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이 이르면 내년에 휘어지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투명한 플라스틱을 이용해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OLED인 POLED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애플이 이르면 내년에 휘어지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투명한 플라스틱을 이용해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OLED인 POLED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10개 이상의 아이폰8 시제품을 검토하고 있으며 OLED가 적용된 아이폰은 이 중 하나다. 애플은 현재 쓰는 LCD가 아닌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LCD 대신 OLED를 사용할 때 아이폰 생산 단가는 한 대당 50달러(5만8400원)가 오른다고 분석했다.

WSJ은 애플이 초기에 적용할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삼성에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중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기 때문에 선택이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 16일 애플이 삼성에게 5인치보다 큰 OLED패널 1억개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1년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시작하면서 현재 아이폰용 LCD를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에 주문하고 있다.

현재 세계 중소형 OLED패널 시장의 90%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다. 삼성이 올해 OLED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1000억달러(116조8000억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스마트폰용 OLED 생산확대를 위해 30억달러(3조50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다른 경쟁사인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는 2018년에야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샤프는 애플에게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50억달러(5조8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WSJ은 애플이 초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겠지만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샤프에 2018년까지 OLED 패널 생산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에 눈을 돌리며 휘어지는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지만 휘어지는 아이폰이 출시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의 제리 강 분석가는 "OLED를 굽히고 말 수 있는 기술은 있지만 패널 안에 들어가는 터치 센서나 렌즈는 아직 준비가 안돼 있다"며 "휘는 스마트폰이 만들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LED는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는 주류가 아니어서 디스플레이 회사가 OLED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는 경고도 나온다.

타이정우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OLED 디스플레이 샘플을 만들 것이지만 OLED가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츠루 재팬디스플레이 CEO) 역시 "고객의 요청이니 OLED에 투자를 할 예정이지만 우리 회사의 기초는 LCD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