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손 회장이 6일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논의할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2013년 인수한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 문제를 포함해 미국 투자자로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일보 DB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일보 DB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에 2013년 216억달러(25조3022억원)를 투자했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미국 1,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 대항하기 위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동시에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오바마 정부는 2014년 이동통신사가 3개로 줄어들면 시장이 고착화되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 투자자 사이에선 트럼프 정부에서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주가는 각각 6.9%, 13%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손정의 회장은 1000억달러(113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고 있는 중이며 이 중 일부를 미국에 투자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최대 1000억원 규모의 IT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소프트뱅크가 250억달러(28조3000억원), 사우디 국부펀드가 450억달러(50조9400억원)을 출연해 전 세계 IT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