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가 5G 통신 서비스 조기 상용화를 위해 나섰다. 한국 이통사가 2017년 하반기 5G 시범 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3년 5G 기술 개발 및 표준 마련을 위해 민·관·학 공동 기술 연구 추진 그룹인 IMT-2020을 결성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5G 기술 R&D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9월 초 미래 5G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핵심 무선 통신 기술의 첫 번째 시험 단계를 끝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G 상용화 및 2022~2023년 5G 통신 서비스 대중화 비전을 13차 국가 5개년 경제 개발 계획(2016~2020년)에 포함했다.
차이나모바일은 2020년 5G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차이나모바일 측은 이미 5G 기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는 기술 구현을 위한 초기 단계여서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은 KT가 2018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용 5G 규격으로 '5G-SIG(5G 표준협의체)'를 선보였다. KT는 주요 제조사, 장비업체 등과 손잡고 5G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19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의 5G 통신망 구축 움직임은 중국 내 경쟁 관계인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보다 빠르다. 차이나모바일은 3G 시대 개막 당시 통신 표준 개발에 지나치게 투자를 집중해 다른 사업자들보다 시장 지위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4G 시대에는 통신망을 빨리 도입해 성과를 냈다. 4G 가입자 수는 8월말 기준 4억664만명이었고 연내 5억5000만명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5G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통신 세상이다"라며 "누가 먼저 표준을 선점하고 상용화를 하느냐가 미래 5G 시장 선점의 잣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