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영역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하는 속도는 전광석화가 무색하다. 삼성과 애플은 아직 자신들이 지배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단순히 도전을 넘어선 위협적인 존재가 부상한 배경과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특허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선두업체인 삼성·애플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기업들 간의 특허 분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기업 특허 보유 현황. / 월스트리트저널 제공
세계 스마트폰 기업 특허 보유 현황. / 월스트리트저널 제공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체 매출액 15%쯤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중국이 '특허왕국'으로 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15년 기준으로 화웨이는 세계 최대 특허신청 기업이다. 화웨이가 보유한 중국 특허와 외국 특허는 각각 5만2550건, 3만613건이다.

샤오미는 특허권을 사들이면서 짝퉁 애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샤오미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500여개에 달하는 특허를 사들였다.

레노버 역시 매년 중국은 물론 해외에 신청하는 특허 수가 1000건 이상일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매년 2만 건 이상의 핵심기술 특허를 사들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꾸준한 R&D 투자와 적극적인 지식재산권 취득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특허에 매달리면서 관련 소송도 잇따른다. 화웨이는 5월 미국에서 삼성전자가 모바일 특허 11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바이리라는 중국 회사는 애플을 상대로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처분을 신청했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중국시장에서 판매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은 특허 확보를 통해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특허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