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치는 중국산 스마트폰…이통사, 먼 그림보고 특화 마케팅

이진 기자
입력 2017.01.02 16:19 수정 2017.01.03 07:00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국산 폰 출시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통3사는 중저가폰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매년 많게는 3종, 적게는 1종 이상의 중국산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된 주요 중국업체 로고. / 각사 제공
◆중국산 스마트폰 고전 이유 들어보니…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보안 우려 때문

2016년 한국 시장에 출시된 중국산 폰은 다양하다. SK텔레콤은 TCL알카텔의 '쏠'을, 계열사인 SK텔링크는 ZTE의 블레이드 L5 플러스를 선보였다. KT는 화웨이의 '비와이폰'을 내놨고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H, P9, P9플러스 등 3종을 출시했다. 단말기 전체 라인업 수만 따져도 6종에 달한다.

이들 단말기의 출고가격은 2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다양하며,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사양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실리를 출구하는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제품이므로 호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쏠은 약 10만대, 블레이드 L5 플러스는 수천대, 비와이폰은 3만~4만대, P9시리즈는 1만대 수준이다. 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인 팬택의 'IM-100'이 약 14만대, TG앤컴퍼니의 '루나'가 20만대 팔렸음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통사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이유로 '브랜드' 인지도를 꼽는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통적으로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중국산 제품 역시 외산폰이라는 점이 판매의 장애 요인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중국 스마트폰=싸구려'라는 선입견도 판매량 상승의 장벽으로 꼽힌다. 실제 스마트폰이 내장한 하드웨어와 가격 등을 살펴보면 가격 대비 성능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 생각 속에는 과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한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정보를 중국으로 몰래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보안 관련 의혹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최근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 일부가 72시간에 한번 꼴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정보를 중국 서버로 전송하는 '백도어'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판매된 제품에서 이런 문제가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앞으로도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단말기 판매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중국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단말기 종류가 적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보안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통사, 특화 마케팅으로 중국산 단말기 판매량 늘린다

하지만 이통3사는 매년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에게 어필하겠다는 심산이다. 단말기 판매량이 지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한국에 출시된 중국산 스마트폰은 모두 한 이통사를 위해 출시되는 특화 모델이다. 소비자의 코드를 제대로 맞춘다면 언제든 대박이 날 수 있는 후보작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SK텔레콤은 TCL알카텔의 '쏠'을 제2의 '루나폰'으로 내세우며 가성비가 우수한 단말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다. 쏠이 약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가성비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KT는 2030 세대를 겨냥한 전용폰으로 화웨이의 ‘P9 라이트’를 내세웠다. / KT 제공
KT는 2030세대를 겨냥한 '비와이' 마케팅을 전개하며 화웨이 스마트폰 'P9 라이트'를 출시했다. 젊은 층이 쓸만한 중저가 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고객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 충실했다.

LG유플러스는 '사진이 잘 찍히는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를 담아 'P9' 스마트폰을 치켜세웠다. 사진이 잘 찍히는 중저가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이통사 전용으로 출시한 일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고객 수요가 상당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며 "중국산 스마트폰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의 단말기 선택권을 확장했다는 점과 특화폰이라는 점을 무기로 향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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