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다양한 서브컬처 이벤트가 열린다. 만화・영화・애니메이션・모형・게임 등 서브컬처 이벤트는 마니아들에게는 성지순례의 장소이며,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새해 목표가 되기도 한다. 2017년 올해는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글로벌 이벤트 '코믹콘(Comic Con)'이 열릴 예정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서브컬처 이벤트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미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서브컬처 이벤트와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이벤트를 정리했다.

◆ 코믹콘 인터내셔널

코믹콘은 만화・애니메이션・게임・영화・코스프레 등 거의 모든 서브컬처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시회다. 1970년 3월부터 시작해 2017년 올해로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코믹콘은 2015년 기준 약 16만7000명, 매해 12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회다.

'코믹콘(Comic Con)'이란 이름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이벤트가 진행되지만, 코믹콘의 꽃은 역시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코믹콘 인터내셔널'이다. 코믹콘 인터내셔널에서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게임 사전 정보가 공개되어 전세계로 전파되며, 전시장 안과 밖에서는 전세계에서 몰려 든 수준 높은 코스플레이어들과 기업들의 각종 콘텐츠와 피규어 등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7년 '코믹콘 인터내셔널'은 미국시간으로 다가오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서 개막된다.

코믹콘 인터내셔널 DC코믹스 부스. / 코믹콘 공식 페이지 캡처
코믹콘 인터내셔널 DC코믹스 부스. / 코믹콘 공식 페이지 캡처
 
코믹콘 인터내셔널 코스프레. / 코믹콘 공식 페이지 캡처
코믹콘 인터내셔널 코스프레. / 코믹콘 공식 페이지 캡처
 
코믹콘 인터내셔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 위키피디아 캡처
코믹콘 인터내셔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 위키피디아 캡처
◆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

'팍스'(PAX)는 웹코믹 '페니 아케이드' 작가 제리 홉킨스와 마이크 크로훌릭이 함께 만든 게임 이벤트로 2004년부터 진행되어 왔다. 팍스는 첫 개최 당시 참가자 3300명 규모의 소규모 이벤트였지만 지금은 수만명의 관람객을 자랑하는 대형 이벤트로 성장했다. 팍스는 텍사스에서 열리는 '팍스 사우스', 보스턴에서 열리는 '팍스 이스트', 워싱턴에서 열리는 '팍스 웨스트' 등으로 나뉘며 미국 외에 오스트렐리아에서도 팍스 이벤트가 열린다. 팍스는 게임 중심 이벤트지만 수준급의 코스플레를 감상할 수 있다.

2017년 팍스 이벤트는 팍스 사우스가 미국시간으로 1월 29일 샌안토니오에서, 팍스 이스트가 3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팍스 웨스트 2016년 모습. / 팍스 공식 페이지 캡처
팍스 웨스트 2016년 모습. / 팍스 공식 페이지 캡처
 
팍스 웨스트 2016년 스타워즈 코스프레. / 팍스 공식 페이지 캡처
팍스 웨스트 2016년 스타워즈 코스프레. / 팍스 공식 페이지 캡처

◆ 코믹마켓

'코믹마켓'은 일본에서 가장 큰 서브컬처 이벤트이자 전세계 만화 애호가들의 잔치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코미케'로 불리는 이 이벤트에서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의 만화책 '동인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1975년 인디 만화 작가들의 작은 잔치에서 애니메이션・게임・모형 전문 기업의 참가는 물론 전세계 서브컬처 마니아들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발전한 코믹마켓은 일반 참가 관람객 수로만 59만명 이상이 모이며, 이벤트가 열리는 첫 날 아침 대규모 행렬을 목격할 수 있는 연례행사로 정착됐다.

코믹마켓은 동경국제전시장(도쿄빅사이트)에서 매해 8월과 12월 두 번 개최된다. 2017년 첫 이벤트인 제 92회 코믹마켓은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열리며, 만화는 물론 2차 창작 작품, 인디 게임, 코스프레 이벤트를 볼 수 있다.

코믹마켓 현장. / 코미케위키 캡처
코믹마켓 현장. / 코미케위키 캡처
 
코믹마켓90 코스플레이어. / 트위터 캡처
코믹마켓90 코스플레이어. / 트위터 캡처

◆ 원더페스티벌

'원더페스티벌(Wonder Festival)'은 피규어・프라모델 메이커 카이요도(Kaiyod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피규어-모형 이벤트다. 1984년, 애니메이션・게임 제작사 '가이낙스'의 전신인 제네럴프로덕트에 의해 이벤트가 시작됐으며 1992년 여름부터 카이요도가 이벤트를 이끌어 가고 있다.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원더페스티벌에는 1800개 이상의 피규어 전문 기업과 제작팀, 작가들이 참가해 향후 출시될 피규어 상품을 앞서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이 피규어 잔치에는 이 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피규어, 프라모델 상품이 마니아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피규어에 관심이 있다면 상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피규어 마니아들은 꼭 들러볼 가치가 있다.

2017년 원더페스티벌 첫 이벤트는 2월 19일, 치바에 위치한 마쿠하리맷세에서 개최되며, 입장료는 2500엔이다.

원더페스티벌 2017 겨울 메인 이미지. / 원더페스티벌 공식 사이트 캡처
원더페스티벌 2017 겨울 메인 이미지. / 원더페스티벌 공식 사이트 캡처
 
원더페스티벌 2016 여름 전시장 모습. / 트위터 캡처
원더페스티벌 2016 여름 전시장 모습. / 트위터 캡처
 
원더페스티벌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피규어 상품의 시제품을 미리 볼 수 있다. / 트위터 캡처
원더페스티벌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피규어 상품의 시제품을 미리 볼 수 있다. / 트위터 캡처
◆ 시즈오카 하비쇼

'시즈오카 하비쇼'는 '프라모델 성지(聖地)'로 불리는 시즈오카에서 열리는 모형 이벤트다. 시즈오카 하비쇼에는 타미야, 반다이, 하세가와, 아오시마 등 시즈오카에 거점을 두고 있는 프라모델 전문 기업을 필두로 각종 모형을 취급하는 75개 기업이 참여한다.

시즈오카 하비쇼의 매력은 각 모형 기업의 신제품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프라모델 등 모형 상품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 일본의 모형 동호회와 작가들의 다양한 모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59년부터 시작해 2017년 올해로 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즈오카 하비쇼'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017년 제 56회 이벤트는 5월 11일, 12일 양일간 시즈오카 트윈맷세 전시장에서 열린다.

시즈오카 하비쇼 2016년 전시장 모습. / 시즈오카하비쇼 공식페이지 캡처
시즈오카 하비쇼 2016년 전시장 모습. / 시즈오카하비쇼 공식페이지 캡처
 
시즈오카 하비쇼 2016년, 타미야가 선보인 ‘F-14A 톰캣’ 프라모델. / 김형원 기자
시즈오카 하비쇼 2016년, 타미야가 선보인 ‘F-14A 톰캣’ 프라모델. / 김형원 기자

◆ 월드 코스플레이 서밋 (일본 나고야)

일본에서 매해 열리는 '월드 코스플레이 서밋(World Cosplay Summit)'은 2014년 기준으로 1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모은 글로벌 코스프레 이벤트다. 이 코스프레 잔치는 2003년 TV아이치 방송국이 탄생시켜, 2006년 일본 정부(외무성)가 공식 지원하는 국제 이벤트로 승격됐다.

코스프레 팀 참가국 수도 늘고 있다. 2014년 26개국, 2015년 28개국에 이어 2016년은 30개국으로 증가했다. '월드 코스플레이 서밋'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2016년 이벤트의 경우 7월 30일 '라그코스2016'으로 시작해 8월 7일까지 나고야 각지에서 행사가 지속됐다.

월드 코스플레이 서밋에서는 코스플레이 메인 이벤트를 비롯해 인기 애니메이션 성우가 참가하는 토크쇼 등 만화・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2017년 월드 코스플레이 서밋은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되며, 코스프레 참가 희망자는 공식페이지(worldcosplaysummit.jp)에서 사전 접수해야 한다.

월드코스플레이서밋 2016. / 트위터 캡처
월드코스플레이서밋 2016. / 트위터 캡처
 
월드코스플레이서밋 2016에 참가한 코스플레이어 TeamCrusnik. / 트위터 캡처
월드코스플레이서밋 2016에 참가한 코스플레이어 TeamCrusnik. / 트위터 캡처

◆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는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그룹이 개최하는 만화・애니메이션・게임・장난감 전시・체험 이벤트다.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에는 반다이남코 그룹의 최신 게임과 장난감이 앞서 대중들에게 선보여지며, 애니메이션 사전 정보 등이 공개된다.

1994년 출범한 이 이벤트는 나고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4번에 나뉘어 개최된다. 2017년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는 1월 22일 나고야돔에서 시작되어 28일 치바 마쿠하리맷세, 2월 5일 도쿄돔, 2월 12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열린다.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 모습. /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 공식사이트 캡처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 모습. / 차세대 월드 하비페어 공식사이트 캡처
◆ 키덜트&하비엑스포

'키덜트&하비엑스포'는 피규어, 아트토이, 프라모델 작품을 볼 수 있는 국내 서브컬처 이벤트다. 2017년 1월 19일 코엑스D홀에서 개최되는 '키덜트&하비엑스포'에는 '초보의 프라모델'이 후원하는 프라모델 콘테스트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아트토이컬처

피규어의 일종이자 작가들의 손에 의해 소량 생산되는 '디자인토이'를 만날 수 있는 '아트토이컬처'는 2017년 올해로 4번째이며, 5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아트토이컬처에는 쿨레인, 스티키몬스터랩, 슈퍼픽션, 초코사이다, 키타이, 데하라, 데이비드 호바스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120팀, 200여 명이 참가했다.

◆ 코믹콘 서울

미국에서 열리던 '코믹콘'이 2017년 올해 서울에서도 열린다. 뉴욕 코믹콘을 주최한 미국 리드팝(Reed PoP)이 개최하는 '코믹콘 서울(Comic Con Seoul)'은 만화, 게임, 영화, 캐릭터 콘텐츠뿐 아니라 '헐리우드 배우들과의 팬 미팅', '코스플레이 챔피언십', '창작 작가들과의 만남' 등 미국 본토 코믹콘 특유의 색깔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벤트가 꾸며질 예정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년 8월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될 '코믹콘 서울'에서는 각종 이벤트 외에도 영화와 인기 게임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정보제공형 콘퍼런스', 전시회 주최사인 리드팝 스태프와의 질의응답 세션 등 '대화형 콘퍼런스'도 열린다.

◆ 브릭코리아컨벤션

대한민국 레고 축제 '브릭코리아 컨벤션'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레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이벤트다. 2016년 브릭코리아 컨벤션에는 국내 5개 레고 동호회와 개인 등 모두 208명의 총 400여개 작품이 전시됐다.

◆ 코믹월드

'코믹월드'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만화 종합 이벤트'다. 코믹월드에서는 국내 인디 만화가들의 2차 창작 작품과 손수 만든 캐릭터 상품은 물론, 국내에서 활동하는 팀 단위 코스프레를 직접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