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삼성페이의 누적 거래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삼성페이의 누적 거래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 삼성전자 제공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삼성페이와 페이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두각을 나타나며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비스 출시 1년을 맞은 삼성페이는 지난해 5월 누적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3개월 뒤인 8월에는 누적 결제액 2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세계그룹과 협력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말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인도와 영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대폭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 3종에 삼성페이를 기본 설치해 플래그십 단말기 위주로 제공했던 삼성페이 서비스의 이용자 확대를 꾀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말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한 교통카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중국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호주, 브라질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도 최근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비스 출시 1년 5개월만에 월 결제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

또한, 티머니와 협력해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등의 편의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간편세금납부와 간편송금, 통합 멤버십서비스, 금융사 포인트 전환 등의 부가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했다.

2015년 6월 출시된 네이버페이는 최근 가입자 2100만명과 누적거래액 3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아이디로 국내 11만개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장점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가입자수는 1300만명, 간편결제 가맹점은 1300여개, 누적 거래액은 1조원을 기록 중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주력했던 공과금 납부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공과금 청구서(지방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와 제휴를 확대해 보험료와 아파트 관리비 등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디지털 음원 서비스인 멜론의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2014년 9월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메뉴를 통해 바로 이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는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으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수는 1300만명, 간편결제 가맹점은 1300여개, 누적 거래액은 1조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전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간편결제 서비스가 각종 부가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분야로의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