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징 기기 제조사 시그마는 교환식 렌즈뿐 아니라 프리미엄 콤팩트·DSLR·미러리스 등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도 갖췄다. 시그마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과 유사한 감광 구조를 갖춘 '포비온 이미지 센서'를 탑재, 높은 해상력과 선명한 발색을 낸다.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는 시그마 SA 마운트 렌즈를 사용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이어 시그마는 SD 콰트로의 성능 개량 모델로, 세계 최초 APS-H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 SD 콰트로 H를 출시한다.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APS-H 포맷 포비온 콰트로 이미지 센서는 26.7 x 17.9mm 크기로 35mm(36 x 24mm)보다는 작고 APS-C(23 x 15mm)보다는 크다. 실제 초점 거리는 렌즈 표기상 초점 거리보다 1.3배 길어진다.

시그마 SD 콰트로 H의 이미지 센서.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이미지 센서. / 차주경 기자
시그마 포비온 콰트로 이미지 센서는 3층 구조로 만들어지며 맨 위층의 화소수는 중간·아래층 화소수의 두배다. 시그마 SD 콰트로 H의 이미지 센서는 중간·아래 600만 화소(3100 x 2076)에 위 2400만 화소(6200 x 4152)로, 총 4470만 화소에 유효화소는 3860만 상당이다.

시그마 SD 콰트로 H 본체. 그립보다 본체가 두꺼운 이질적인 디자인이다.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본체. 그립보다 본체가 두꺼운 이질적인 디자인이다. / 차주경 기자
본체 디자인은 독특하다. 본체가 두텁게 설계됐고 그립부가 본체보다 얇다. 전원 스위치가 렌즈 마운트부에 배치된 점도 색다르다. 커맨드 다이얼은 두개, 플래시 핫 슈와 퀵 세팅(해상도, 색상 등 카메라 설정을 조절하는 단축 버튼) 버튼도 갖췄다.

시그마 SD 콰트로 H의 이미지 센서 더스트 프로텍터.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이미지 센서 더스트 프로텍터. / 차주경 기자
이 카메라는 시그마 SA 마운트 렌즈를 사용한다. 마운트에는 먼지 유입을 막는 더스트 프로텍터가 씌워진다. 이 부품은 해상력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이미지 센서를 보호한다.

대형 모니터, 전자식 뷰 파인더 위치 등 본체 뒷면 디자인도 색다르다. / 차주경 기자
대형 모니터, 전자식 뷰 파인더 위치 등 본체 뒷면 디자인도 색다르다.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후면 모니터는 3인치 162만 화소, 뷰 파인더는 전자식으로 236만 화소에 0.96배율이다. 후면 모니터는 리뷰·라이브 뷰용 모니터와 상태 표시 모니터 듀얼로 구성된다. 십자 버튼 외에 감도, 촬영 모드, 측광 등 설정 조작 버튼도 제공된다.

시그마 SD 콰트로 H의 배터리·메모리 슬롯.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배터리·메모리 슬롯. / 차주경 기자
본체 하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슬롯이, 그립 부에는 SD·SDHC·SDXC 메모리 카드 슬롯이 배치된다. 배터리 운용 시간은 사진 150매를 여유있게 촬영 가능한 수준이다. 그립부 반대편 단자부에는 USB 3.0, HDMI와 리모콘 단자 등이 배치된다.

시그마 SD 콰트로 H 본체.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본체.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본체 크기는 147 x 95 x 91mm, 무게는 본체 기준 630g 선이다. 이질적인 디자인 때문에 부피는 다소 크게 느껴진다.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는 기본적으로 X3F 확장자 비압축 RAW 파일로 촬영된다. 이 파일은 풍부한 색 정보와 해상력을 갖추며, 무료 제공되는 컨버팅 프로그램 SPP(Sigma Photo Pro)로 편집할 수 있다. RAW 파일의 해상도는 6192 x 4128, 2556만 화소 상당이다.

시그마 SD 콰트로 H의 DNG 파일은 어도비 포토샵 카메라 RAW에서 편집 가능하다.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의 DNG 파일은 어도비 포토샵 카메라 RAW에서 편집 가능하다. / 차주경 기자
이 제품은 X3F뿐 아니라 DNG(Digital NeGative) 포맷 RAW 파일도 지원한다. DNG 포맷 파일은 범용으로 X3F보다 다루기 쉽다.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JPEG 촬영도 가능하다. 이 경우 6192 x 4128 해상도보다 높은 8768 x 5840, 5120만 화소를 사용할 수 있다. 컬러 모드(사진의 콘트라스트, 채도 등을 촬영 환경에 맞게 바꾸는 기능)도 임의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JPEG 파일의 화질은 RAW 파일보다 상당히 떨어지므로 가급적 RAW 파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이 제품의 자동 초점 속도는 단초점 렌즈 시그마 A 35mm F1.4 DG HSM 사용 시 약 1초 가량이다. 전 모델보다는 빠르지만,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느리다.

시그마 SD 콰트로 H 고감도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고감도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감도는 ISO 100 저감도에서부터 ISO 6400 고감도까지 활용 가능하다. 수치가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좁고 컬러 노이즈도 다소 두드러진다. RAW 파일로 촬영하면 보정을 통해 고감도 노이즈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촬영된 RAW 파일은 SPP에서 변환 과정을 거쳐 JPEG 파일로 컨버팅 가능하다. 이 때 색상과 밝기,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묘사력, 사진 톤과 다이나믹 레인지 등 다양한 사진 설정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는 APS-H 포맷 포비온 콰트로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실제로는 35mm 규격 렌즈를 제한없이 사용 가능해 35mm 미러리스 카메라와 유사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하위 모델인 시그마 SD 콰트로에 비해 자동 초점 속도가 빠르며 DNG 확장자 RAW 포맷으로 저장 가능해 한결 더 편리하다.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이 제품은 느리고, 무겁고, 다루기 까다롭다. 자동 초점 속도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초 가까이 소요되며 사진 저장 속도도 느리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부피가 크며 RAW 파일로 촬영해야 제대로 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영상 촬영도 불가능하고 메뉴도 부실하다.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 예제 사진. DNG 촬영 후 JPEG 변환. / 차주경 기자
하지만, 이들 단점을 감수한다면 시그마 SD 콰트로 H는 사용자에게 사진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이 제품의 RAW 파일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RAW 파일보다 풍부한 정보를 담는다. 높은 사진 해상력, 풍부한 발색과 설정을 기본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사진의 느낌은 중상급 사용자는 물론 초보 사용자들에게도 감동을 준다.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SD 콰트로 H와 A 35mm F1.4 DG HSM 렌즈. / 차주경 기자
시그마 카메라는 느리고 불편하다. 그럼에도 10년 가까이 인기를 끌며 많은 마니아를 매료시킬 만큼 매력 있는 제품군이다. 시그마 SD 콰트로 H는 기존 시그마 카메라의 단점은 완화하고 장점은 향상시킨 '화질 집중형' 미러리스 카메라다.

[IT조선에 리뷰를 요청하려는 기업은 itchosun@chosunbiz.com으로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