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출시된 비삼성 중저가 스마트폰이 기대 이상으로 판매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구체적인 수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초기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 쏠 프라임 판매량은 전작인 '쏠'과 비슷할 수준될 것

SK텔레콤은 1월 6일 새해 첫 스마트폰으로 외산 업체인 알카텔모바일코리아와 협력해 만든 '쏠 프라임'을 단독 출시했는데 초반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2016년 1월 '쏠'을 한국 시장에 출시해 13만대쯤 팔았다. SK텔레콤은 쏠 프라임도 쏠에 견줄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판매가 시작된 지 약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판매량을 발표하기 어렵지만, 판매량 상승 곡선을 고려할 때 2016년 선보인 쏠과 비슷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앞·뒷면이 강화유리로 구성된 쏠 프라임은 퀄컴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와 QHD(2560x1440) 해상도의 5.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후면)·800만(전면) 화소 카메라, 4GB 램 등을 탑재했다.

쏠 프라임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예지(사진)가 3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단말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알카텔모바일코리아 제공
쏠 프라임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예지(사진)가 3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단말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알카텔모바일코리아 제공
쏠 프라임의 강점은 오디오 기능에 있다. 단말기 전면에 듀얼 스피커를 내장한 이 제품은 오디오 관련 기업인 웨이브스의 인텔리전트 맥스오디오 솔루션과 JBL의 하이파이 음향기술이 적용됐다. 제품 가격은 43만34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알카텔모바일코리아는 쏠 프라임 흥행을 위해 인기 배우 서예지를 CF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정성을 들이고 있다.

◆ 3G 지원 '미니폰', 홍보·마케팅 안 해도 1월 1만대 판매 예상돼

KT는 1월 3일 전화통화·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특화된 3G폰인 '미니폰(S240K)'을 출시했다. 포시모바일이 제조한 미니폰은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든 2.4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춘 작은 제품이지만, 200만 화소 카메라를 활용한 사진촬영은 물론 FM 라디오 기능 등을 지원한다.

단말기 출고가격은 13만2000원이지만, KT가 제품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이 출고가격과 같기 때문에 약정 구매 시 무료로 살 수 있다.

휴대폰 판매점 한 관계자는 "전화 기능만 되는 휴대폰을 원하는 고객에게 미니폰을 보여주면 호응이 좋다"며 "제품 구매비 부담도 추가로 없기 때문에 의외로 잘팔린다"고 말했다.

KT가 출시한 ‘미니폰’은 별도의 홍보·마케팅 활동 부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 KT 제공
KT가 출시한 ‘미니폰’은 별도의 홍보·마케팅 활동 부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 KT 제공
KT는 출시 10일이 지난 미니폰의 구체적인 판매량을 알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 등을 종합해 볼때 지금까지 팔린 미니폰은 3000대쯤으로 추산된다. KT는 1월 한달간 판매량은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KT가 미니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별도의 홍보·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성과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단독 출시한 중국 화웨이의 P9 시리즈도 초반 하루 평균 100대 수준에 불과했다. 버스·방송 등을 활용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최근 하루 판매량이 최근 500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정유년 새해 벽두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쏠 프라임과 미니폰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처럼 '대박폰' 대열에 설 수는 없지만, 흥행몰이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