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올해 과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임원들의 월급 10% 자진 삭감에 이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까지 동결하고 나선 것이다.

임금 동결 조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8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경영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나온 생존 방안으로 풀이된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차는 13일 각사 대표이사 명의로 과장부터 부장급 간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올해 임금 동결에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임금 동결은 내부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임금 동결에 앞서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임원들은 지난해 11월 회사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월급 10%를 자진 삭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