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여부는 18일 결정될 전망인데 주요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특검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조선일보DB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특검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조선일보DB
주요 외신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 소식을 빠르게 전달했다. 속보에는 이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내용이 언급됐으며, 횡령 혐의와 위증 혐의 내용도 함께 다뤘다.

일부 외신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의 리더십을 흔들 수 있다'며 "삼성 그룹을 장악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능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이어 두번째 맞은 위기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삼성전자가 리더십 공백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WSJ는 "삼성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이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외신도 다수다. 이들 매체는 그 동안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를 정경유착으로 판단했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을 시작으로 기업 총수들을 정조준한다면 수십년간 해결하지 못한 재벌 개혁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전문지인 밸류위크는 "이번 사태로 삼성뿐 아니라 SK와 LG, 현대 등 다른 재벌 그룹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