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연비와 경제성을 갖춘 하이브리드(HEV) 신차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지난해 HEV 판매가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모터를 결합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가장 대중적인 친환경차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한국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전년(17만4620대)보다 33.6% 증가한 23만3216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보다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연비는 물론 구매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최대 410만원 상당의 다양한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환경부는 친환경차 보급 촉진과 자동차 온실가스 절감을 목적으로 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 기준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km당 97g 이하의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로 제한된다. 구매 보조금 지원 금액은 100만원이다.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면 보조금 외에 별도의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는 최대 130만원, 취·등록세 최대 140만원, 도시철도(지역개발) 채권 매입면제 최대 40만원 등이다. 이를 모두 더한 세제 혜택은 최대 410만원에 달한다.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최근 크게 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하이브리드차가 증가하는 이유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다. 니로는 작년 한 해 1만8710대가 팔려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에 오르며 하이브리드 열풍을 주도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7399대가 판매돼 2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 업계도 연초부터 판매조건을 강화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1월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50만원을 할인해주고, 기아차는 니로를 대상으로 유류비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80만대다. 2020년 친환경차 100만대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면 온실가스 약 102만톤을 줄일 수 있고, 석유 소비도 약 433만톤을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