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트럼프 취임을 전후로 유명 인사들이 점친 향후 4년을 살펴봤다.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트럼프 당선 이후 약 10억달러(1조1660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탓인지 트럼프를 향해 '실패할 독재자'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소로스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이자 헝가리 이민자 출신이다.
소로스는 "금융시장이 트럼프가 내세운 규제 완화와 감세 효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곧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소로스는 "미국 헌법과 제도가 충분히 강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독재자가 되고 싶은 꿈만 꾸고 말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힐러리 캠프에 2000만달러(233억3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선 전후로 입장 바꾼 월가...규제완화・감세 정책에 낙관론
트럼프는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부부가 고액을 받고 월가에서 강연했다는 사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반영하듯 월가 전문가들은 대선 하루 전까지도 힐러리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며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월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오히려 호재를 누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감세,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미국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CEO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이뤄질 감세와 기업 자본의 본국 송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규제당국의 검토가 끝난 이후 규제가 완화된다면 경제에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