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를 앞세워 오프라인 카드결제 시장 주도권을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인터넷업체, 통신사, 카드사 등 다양한 분야 업체들이 간편 결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미니'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1분기 중 국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일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1분기 중 국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제공
2일 삼성전자는 "1분기 내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국내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페이 미니는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단말기에 관계없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기기라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는 삼성페이 미니가 삼성페이와 연계되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1년만에 결제규모 2조원을 돌파한데다가 세계적으로 제휴된 은행과 카드사가 440개에 이른다. 삼성페이 국내 가입자수도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결제 건수는 1000만건을 넘겼다.

삼성페이 제휴사와 사용자들이 삼성페이 미니로 옮겨갈 경우, 삼성페이 미니는 단숨에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처음으로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 음성비서서비스 '빅스비'까지 연계될 경우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 앱에서 국내 유명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과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리워즈' 등 신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 '쇼핑' 서비스를 제공해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간편 로그인만으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리워드 서비스까지 제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페이 미니'가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결제 관련 시장 활성화가 외국보다 늦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포털과 이동통신사·카드사·오픈마켓에서 자체적으로 서비스하는 페이들이 난립하고 있어 삼성페이가 자리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네이버쇼핑과 카카오톡 등의 자체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가 없어 이 시장을 빼앗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기반이고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과 그 제휴점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기반이다"라며 "전혀 다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코를 운영하는 NHN엔테테인먼트 관계자는 "삼성페이 미니가 등장해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꾸준히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