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위성 이미지 사업 부문인 테라 벨라(Terra Bella)를 경쟁사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플래닛 랩스가 테라 벨라 소속 직원까지 인수하는 조건으로 구글은 플래닛 랩스의 지분을 구입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은 5년 동안 플래닛 랩스가 촬영하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협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이 비용 문제로 경쟁사 플래닛 랩스에 인공위성사업 부문 ‘테라 벨라'를 매각한다. / 테라 벨라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이 비용 문제로 경쟁사 플래닛 랩스에 인공위성사업 부문 ‘테라 벨라'를 매각한다. / 테라 벨라 홈페이지 갈무리
플래닛 랩스의 윌 마셜(Will Marshall)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상으로 보험 및 재난 구호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플래닛 랩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재 궤도상에 띄워둔 7개의 위성 외에 테라 벨라의 위성을 운영할 예정이다. 테라 벨라의 위성은 플래닛 랩스의 위성이 촬영한 영상보다 최대 6배 좋은 화질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마셜 CEO는 "이번 달에 88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매일 5730만개의 이미지를 촬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 벨라는 구글이 2014년 5억달러(5995억원)에 인수한 위성이미지 서비스업체 '스카이박스 이미징(Skybox Imaging)'의 다른 이름으로 60명쯤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테라 벨라는 지금까지 약 220파운드(99kg)의 소형 위성 7개를 우주에 띄워 이미지 데이타를 축적해왔다. 테라 벨라는 단순히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교통량이나 구리 광석 비축량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WSJ은 "테라 벨라가 수집한 인공위성 이미지는 구글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구글이 테라 벨라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인공위성을 만들고 운영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제3자로부터 인공위성 이미지를 구입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글은 현재 이미지 회사인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로부터 디지털 지도이미지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구글의 케이티 왓슨(Katie Watson) 대변인은 "플래닛 랩스와의 계약이 다른 이미지 제공업체와의 계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