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향의 화면을 동시에 담는 360도 VR 기술은 2016년 IT 업계 이슈였다. 촬영 카메라와 HMD(Head Mount Display)를 비롯한 하드웨어에 참신한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VR 업계는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업계는 일찌감치 360도 VR 콘텐츠의 잠재력에 관심을 나타냈다. MBC 무한도전과 VR 드라마 사월애 등 360도 VR 기술을 적용한 예능·드라마 콘텐츠가 다수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VR 콘텐츠를 '조금 신기한 영상'으로만 받아들였다. 360도 시야를 모두 담는 VR의 장점이자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60도 VR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슈퍼볼 광고 영상. / 현대자동차 유튜브 페이지
360도 VR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슈퍼볼 광고 영상. / 현대자동차 유튜브 페이지
업계는 VR 콘텐츠에 스토리와 특성을 더했다. 전세계 1억명 이상이 관람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에서 화제로 떠오른 현대자동차 VR 광고가 예시다. 360도 VR 기술을 활용, 해외 파병 장병들에게 슈퍼볼 현장과 가족의 모습을 생생한 VR 영상으로 제공한 것. 광고 영상은 노키아의 360도 VR 카메라 '오조(OZO)'로 촬영됐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1400만회를 넘는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고, 가장 돋보이는 VR 기술 활용 사례가 됐다.

콘텐츠 제작 시 필요한 360도 VR 카메라의 성능도 향상되는 추세다. 초기 360도 VR 카메라는 낮은 해상도, 영상 내 어색한 경계면, 암부 노이즈가 단점이었다. 최신 360도 VR 카메라는 자연스러운 경계면 처리와 4K UHD 이상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동, VR 생방송에 필요한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도 360도 VR 카메라에 추가되고 있다.

일본 IT 제조사 카메이트가 선보인 차량용 360도 VR 블랙박스 ‘d’ 액션 360’ / 카메이트 홈페이지
일본 IT 제조사 카메이트가 선보인 차량용 360도 VR 블랙박스 ‘d’ 액션 360’ / 카메이트 홈페이지
자연스레 360도 VR 카메라의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액션 캠, 방수 카메라를 대체할 '터프니스' 360도 VR 카메라도 출시됐다. 촬영 환경 제약이 낮아지면서 360도 VR 콘텐츠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차량용 360도 VR 블랙박스를 사용하면 카메라 한 대로 차량 전후좌우와 실내 영상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는 실험적인 VR 기기와 콘텐츠가 많았다. 이를 토대로 2017년에는 VR 솔루션의 효율이 더 좋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VR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도 높아지면 업계간 옥석도 자연스레 가려질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