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안전 사고 우려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자치위원회는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 개발사가 밀워키 내의 공원을 게임에 포함하기 전에 주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례를 만들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자치위원회가 증강현실 게임 개발 전 주정부로부터 공원 사용을 허가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다. 사진은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 조선일보 DB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자치위원회가 증강현실 게임 개발 전 주정부로부터 공원 사용을 허가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다. 사진은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 조선일보 DB
7일(현지시각)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 조례는 지난해 여름 밀워키의 레이크 파크(Lake Park)에 포켓몬 고 게임을 하려는 사람이 몰려들자 밀워키 자치위원회가 마련했다. 포켓몬을 찾으러 온 이들이 급증하면서 레이크 파크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스포츠 행사, 자선기금 모금 행사 등이 차질을 빚자 주정부가 증강현실 업체에 공원을 지도기반 게임에 넣기 전에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더버지에 따르면 레이크 파크가 포켓몬이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하루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들 중 일부는 레이크 파크 폐쇄 시간에도 포켓몬을 잡기 위해 담을 넘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일삼았다. 또 수많은 사람이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잔디가 손상되고 쓰레기도 넘쳐났다. 심지어 화장실과 주차장이 부족한 사태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이 포켓몬 출몰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출입이 금지된 야간에 담을 넘어 들어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모바일 게임업체 나이앤틱이 개발한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미국, 일본 등에서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1월 2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출시 일주일만에 698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