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3D낸드 등 메모리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퍼사이클은 통상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를 의미하는데 반도체 시장 호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고도화가 지목됐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반도체 시장 호황에는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 커넥티드 카, 사물인터넷인 IoT 산업의 발전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 일등공신은 단연 스마트폰의 고도화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상위 20개 스마트폰 업체 평균 낸드 플래시 용량 변화 추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상위 20개 스마트폰 업체 평균 낸드 플래시 용량 변화 추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스마트폰 부품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20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평균 낸드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4년 3분기 기준 14.7기가바이트(GB)였던 평균 메모리 용량은 2016년 3분기 32.7GB로 123% 확대됐다.

2016년 3분기 애플의 평균 메모리 용량은 66GB였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평균 메모리 용량은 27GB로 조사됐다. 특히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와 비보의 평균 메모리 용량은 35GB 이상으로, 안드로이드 평균인 27GB보다 30% 이상 많다.

낸드 플래시 용량별 스마트폰 판매 비중(%).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낸드 플래시 용량별 스마트폰 판매 비중(%).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내장 메모리 용량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8GB 이하는 2015년 3분기를 기준으로 38%에서 2016년 3분기에는 12%로 감소했다. 반면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는 16GB는 동일 시기 기준으로 27%에서 36%로 증가했다. 32GB와 64GB도 각각 12% 포인트, 7% 포인트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터 애널리스트는 "듀얼 카메라, 4K 동영상, OS 버전 업그레이드 등의 스마트폰 고도화로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2017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포함한 고가 부문에서 3D낸드로의 이동이 이뤄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