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속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특수 장갑을 시연했다.

저커버그 CEO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이몬드에 위치한 가상현실 전문업체 오큘러스 연구랩을 찾아 가상현실 장갑 시제품을 체험한 모습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자회사 오큘러스가 가상현실 장갑을 개발 중이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오큘러스 연구랩에서 가상현실 장갑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자회사 오큘러스가 가상현실 장갑을 개발 중이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오큘러스 연구랩에서 가상현실 장갑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 페이스북 갈무리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안에서 당신의 손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사진 속 장갑을 끼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안에서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처럼 동작을 취하면 인터넷(Web, 거미줄)에 접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크기가 작은 가상현실·증강현실 기기를 만들어 휴대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콘텐츠를 실행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는 앞서 손 추적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페블 인터페이스(Pebbles Interfaces)를 인수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가상현실 장갑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큘러스가 손을 이용하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식"이라며 "입력 기능을 더할 수 있다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이뤄진 가상현실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크크런치는 "가상현실 장갑이 제작되면 가상현실 기기가 주류로 떠오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2014년에 오큘러스를 20억달러(2조3054억원)에 인수하며 가상현실 선두에 섰다. 오큘러스는 지난해 '오큘러스 리프트'와 가상현실 속 조종기 '오큘러스 터치'를 소개했다. 또 페이스북은 휴고 바라 전 샤오미 부사장을 영입해 오큘러스팀을 비롯해 페이스북에서 가상현실 기술 총괄을 맡기며 가상현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고 바라 전 부사장은 샤오미로 이직하기 전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