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 5만대 팔았지만…초기 수혜는 '로엔 엔터테인먼트’ 몫

이진 기자
입력 2017.02.12 23:24 수정 2017.02.13 06:00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인공지능기반 음성 비서 '누구'가 시나브로 인기를 얻으면서 멜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누구 관련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2016년 8월부터 ‘누구(사진)’ 판매에 들어갔다. 누구는 인공지능기반 음성인식 비서 제품이다. / SK텔레콤 제공
◆ 누구 판매량, 2월말 5만대 돌파 전망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인공지능기반 음성 비서 '누구' 누적 판매량은 5만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2016년 8월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달 1만대쯤 판 셈이다.

누구는 일정·날씨 안내, 뉴스 읽어주기, 교통정보 안내는 물론 음악·라디오 듣기, 피자·치킨 배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용자의 명령을 인식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누구 서비스는 국민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라며 "SK텔레콤은 다양한 업체가 누구 플랫폼에 기반한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누구 서비스는 멜론, 스마트홈, 일정·날씨 안내, 치킨·배달, 라디오, 위키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 SK텔레콤 제공
누구 서비스를 이용 중인 대표 커머스 업체로는 로엔 엔터테인먼트(멜론), 도미노피자(피자), BBQ(치킨) 등이 있다.

◆ 초기 매출은 플랫폼 입점 업체에 집중돼

판매량 월 1만대는 적지 않은 숫자지만 SK텔레콤은 현재 상황에서 누구 판매에 따른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누구 판매 후 한번의 '판매 마진' 수익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 입점 업체는 매달 월 서비스 이용료를 가져가는 만큼 수익성이 훨씬 좋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멜론 상품 중 가장 저렴한 것은 30일 8400원인 ‘스트리밍 클럽’ 상품이다. / 로엔 엔터테인먼트 제공
누구 이용자가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판매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상품을 구입해 써야 한다. 예를 들어, 5만명의 절반인 2만5000명이 스트리밍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스트리밍 클럽(30일 8400원)' 상품을 쓴다고 가정하면, 로엔 엔터테인먼트는 매달 2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25억2000만원 규모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현재 누구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점 업체와 별도의 '수수료' 계약을 맺지 않아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아무리 많은 수익을 얻어도 배분받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누구 출시 당시부터 비즈니스 모델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생태계 확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내놨다. 사용자 증가가 선행돼야 추후 수익 모델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았다면 지금의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는 없었을 것이다"며 "누구 서비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업체·이용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음성 커머스 관련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현재는 생태계 확대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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