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을 이끄는 아마존과 구글이 자사의 음성인식 스피커에 전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와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에 음성 통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과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와 ‘구글 홈'에 전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조선일보 DB
아마존과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와 ‘구글 홈'에 전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조선일보 DB
아마존은 2014년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Alexa)'가 탑재된 에코를 선보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에코는 지금까지 1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에코가 인기를 끌자 구글은 지난해 10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내장한 구글 홈을 선보였다. 현재 음성인식 스피커는 음악 재생, 질문에 답하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WSJ은 "아마존과 구글은 자동차는 물론 가정에서 자사의 음성인식 비서를 설치하길 바란다"며 "전화 기능은 소비자들의 삶에 더욱 깊숙이 자리잡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에 말을 해서 집안의 조명,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홈컨트롤' 기능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애코가 자체적으로 전화 번호를 입력해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하거나, 착신전환 기능을 이용해 걸려오는 전화를 휴대폰에서 원격으로 받도록 하는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아마존과 구글이 전화 기능을 자체 개발할 수 있지만 인터넷 기반 전화서비스안 스카이프(Skype)와 같은 외부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마존 에코로 시작된 음성인식 스피커 경쟁은 뜨겁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누구'를 시작으로 KT가 '기가지니'를 선보였고 네이버도 음성인식 스피커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음성인식 분석 회사인 보이스랩은 2017년에 전 세계에서 음성인식 스피커가 245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5~2016년에는 650만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