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17 서울모터쇼'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서울모터쇼조직윈원회는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2017 서울모터쇼를 개최한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국산차 9개, 수입차 18개 등 모두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를 확정했다. 완성차 외에 부품, 이륜차, 튜닝 등 관련 업체 167개사가 참가해 전시장을 메운다.

하지만 2015 서울모터쇼에 참가했던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 6개 수입차 브랜드가 올해 불참을 선언하면서 완성차 브랜드는 참가 숫자는 33개에서 27개로 줄었다.

2017 서울모터쇼 월드프리미어 신차로 등장할 예정인 Y400(프로젝트명)의 양산 전 콘셉트카. / 쌍용자동차 제공
2017 서울모터쇼 월드프리미어 신차로 등장할 예정인 Y400(프로젝트명)의 양산 전 콘셉트카. / 쌍용자동차 제공
◆ 2017 서울모터쇼, 어떤 브랜드·신차 등장할까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인 서울모터쇼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공동으로 격년마다 개최한다.

올해 모터쇼에 참가하는 국산차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제네시스, 파워프라자, 캠시스, 현대상용차 등 9개 브랜드다. 수입차는 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MAN,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MINI, BMW, 시트로엥,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도요타, 포르쉐, 푸조, 혼다 18개 브랜드가 전시장을 꾸린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전시장을 마련하는 브랜드는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다. 두 브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독립된 전시장을 마련한다. 독일 상용차 브랜드인 MAN도 처음으로 서울모터쇼에 참가한다.

모터쇼의 볼거리인 최초 공개 신차는 월드프리미어 2종, 아시아프리미어 17종(콘셉트카 3종 포함), 코리아프리미어 13종(콘셉트카 4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 최초로 공개될 월드프리미어 2종은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OS(프로젝트명), 쌍용차 렉스턴 후속 SUV Y400(프로젝트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현대모비스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을 선보이며, 만도는 안전제동시스템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네이버는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데이터 수집 과정 영상을 시연한다. 아울러 서울대와 협업으로 전시장 주변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도 열린다.

2017 서울모터쇼 포스터 이미지. /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제공
2017 서울모터쇼 포스터 이미지. /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제공
◆ 폴크스바겐 계열 모두 불참…볼보·FCA·타이어 브랜드 또 빠져

2015 서울모터쇼에 참가했던 6개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불참을 선언했다. 디젤게이트 영향으로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인 폴크스바겐, 아우디, 벤틀리는 모터쇼 참가를 포기했다. 그룹 내에서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만 유일하게 참가를 결정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차량 판매가 정지된 상황이라 서울모터쇼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선롱, 디트로이트일렉트릭, 블루버드 등은 회사 경영상 어려움과 한국 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불참한다. 포드자동차는 대표 브랜드 포드를 빼고 고급차 브랜드 링컨만을 전시하기로 했다.

볼보자동차, FCA(피아트크라이슬러),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을 통보했다. 볼보자동차는 "본사 방침에 따라 대륙별로 하나의 모터쇼에만 참석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조직위에 전달했다.

5월부터 한국 판매를 예고한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참가 리스트에서 빠졌다. 한국·금호·넥센 등 한국 타이어 빅3 브랜드들도 또다시 불참을 선언했다. 업계는 모터쇼 참가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가 작아 업체들이 참가를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열흘 남짓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하려면 차량 전시와 전시 부스 설치, 인력 동원 등에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며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브랜드의 경우 모터쇼 참가를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불참이 있지만, 서울모터쇼는 내수 시장 규모에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모터쇼로 자리 잡았다"며 "전시 면적을 보면 제네바, 파리, 디트로이트 등 세계 주요 모터쇼와 동등한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