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만든 가상현실(VR) 체험은 철저히 개인 중심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쓴 사람만이 그 세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을 녹색 화면 앞에 세워놓고, 해당 화면에 가상현실을 비추면 헤드셋을 쓰지 않은 사람도 마치 가상현실 속에 있는 듯한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이 열린다.

문제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쓴 사람의 눈과 표정이 보이지 않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구글이 3D 스캐너와 안구 추적 기술을 이용해 가상현실(VR) 헤드셋에 사용자의 얼굴을 띄우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은 가상현실 기기 체험 중인 사람을 현실세계와 결합한 혼합현실에서 구현한 모습. 위 사진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기존 가상현실 헤드셋 착용 모습. 아래 사진은 구글이 구현할 얼굴이 보이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모습. / 구글 공식블로그 갈무리
구글이 3D 스캐너와 안구 추적 기술을 이용해 가상현실(VR) 헤드셋에 사용자의 얼굴을 띄우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은 가상현실 기기 체험 중인 사람을 현실세계와 결합한 혼합현실에서 구현한 모습. 위 사진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기존 가상현실 헤드셋 착용 모습. 아래 사진은 구글이 구현할 얼굴이 보이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모습. / 구글 공식블로그 갈무리
22일(현지시각) IT매체 더버지는 "구글에서 가상현실을 연구하는 데이드림(Daydream)팀과 유튜브 팀이 공동으로 가상현실 헤드셋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연구 중인 기술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투명하게 만들어 사용자의 얼굴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구글은 3D(3차원) 스캐너와 눈 추적 기술을 이용한다. 3D 스캐너가 사람의 얼굴과 눈 동작, 눈 깜빡임을 측정한 뒤 헤드셋의 안구 추적 시스템에 데이터를 매핑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가상현실 헤드셋 겉면에 사용자의 얼굴과 눈동자를 복사한 '가짜 얼굴'을 띄울 수 있다. 대신 구글은 헤드셋을 반투명으로 만들어 진짜 얼굴을 보는 것처럼 느끼게할 예정이다.

구글 연구팀은 공식 블로그에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지 않고도 혼합현실을 이용해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지만, 헤드셋이 이용자의 얼굴 표정과 시선을 차단해 완전히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3D 스캐너, 머신 러닝, 그래픽 기술을 조합해 혼합현실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혼합현실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매직리프(Magic Leap)에 8억달러(9116억원)를 투자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안구추적 기술을 보유한 아이인플루언스(Eyefluence)를 인수했다.